역사퀴즈대회, 노브레인 공연 등 대중교감
상하이-베이징-따리엔 등 단재루트 답사

제13회 단재문화예술제전

항일투사이자 역사학자, 언론인으로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단재 신채호 선생을 기리는 제13회 단재문화예술제전이 12월8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과 선생의 본향인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부터 대중과 교감하는 제전을 추진해온 단재문화예술제전(이하 단재제전) 추진위원회는 올해도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조선상고사, 조선혁명선언 등 각종 역사서와 투쟁선언문 등을 집필한 중국의 망명 유적지, 단재가 순국한 뤼순감옥 등을 돌아보는 단재루트 답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단재제전 개막식은 12월8일 오후 6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헌사와 추모사 등에 이어 단재가 쓴 시를 낭송하는 것이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다. 개막식의 2부는 인디밴드 ‘노브레인’의 열광적인 무대다.

‘넌 내게 반했어’라는 노래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노브레인은 2001년 일본에서 열린 ‘후지 락 페스티벌’ 무대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며 일장기를 태운 이른바 ‘일장기 소각 사건’으로 뜨거운 찬반논쟁을 일으켰던 문제그룹이다. 청년 실업자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스탠드 업 마이 프렌드(stand up my friend)’ 등도 ‘뇌가 없다(?)’는 이들의 그룹 명칭과 달리 이들의 짙은 사회성을 대변하고 있다.

단재제전 추진위 원종문 사무처장은 “기성사회의 낡은 질서를 향한 울분과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노브레인의 저항정신이 청년단재의 꼿꼿한 정신과 닮아있다”고 강조했다. 단재제전 추진위는 지난해 행사 때에도 ‘말 달리자’를 부른 인디밴드 크라잉넛 초청공연을 가졌다.

▲ 지역출신 항일투사이자 역사학자, 언론인이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을 기리는 문화제전이 올해도 대중적인 내용으로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단재선생의 초상화와 지난해 열린 크라잉넛 공연. 올해는 노브레인이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단재유적 답사 대중행사로 발전시킬 터 
지난해 행사 때 1000여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렸던 단재역사퀴즈대회는 올해도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 골든벨 방식으로 진행되는 역사퀴즈대회는 12월21일 오후 2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충북역사교사모임의 주관으로 열린다.

단재상 1명 부상 80만원을 비롯해 겨레상 50만원 2명 등 모두 9명에게 330만원의 부상이 수여된다. 본선진출자에게 문화상품권, 참가자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나눠주고, 추첨을 통해 자전거 10대가 방청객의 몫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퀴즈대회의 출제범위는 단재 신채호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한정되지만 지난해 사례에 비춰볼 때 상식을 넘어서는 고난이도 문제가 출제될 전망이다. 단 단재사이버기념관(www.danjae.or.kr)에 실린 자료를 참조하면 큰 도움이 된다. 퀴즈대회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단채사이버기념관을 통해 선착순 1000명을 우선 접수한다. 미달 시에는 잔여분을 당일 현장에서 접수할 계획이다.  

12월18일 오후 3시 서원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단재학술회의에는 중국 대외국제무역대학 최옥산 교수가 참석해 신채호 선생의 해외활동과 유적지 발굴에 대해 조명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학위 논문을 썼을 정도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올해 행사의 대단원은 중국을 직접 방문해 이뤄지는 단재루트 답사(일정 미정)다. 단재는 1910년 신민회의 결정에 따라 블라디보스톡으로 망명길에 오른 뒤 옛 고구려 땅 답사 이후 대고구려사상을 갖게 됐으며, 베이징 등지에서 민족혼을 일깨우는 각종 저술을 집필했다.

또 1928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무정부주의 동방연맹 위폐사건을 주도했다가 대만 지룽항에서 체포돼 뤼순감옥에 수감됐으며, 1936년 끝내 순국했다.

추진위 허원 공동대표(서원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이번에는 전문가 위주로 루트답사가 이뤄지고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지만 내년 행사부터는 대중이 참여하는 단재루트 답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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