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장례식장 운영협의체 공약사항 당연 이행
(주)화촌 "1장례식장도 운영난… 예산낭비"우려

▲ 청주 제2 시립장례식장이 들어설 예정부지 인근엔 (주)화촌이 건립하는 대규모 실버타운이 자금난 등으로 현재 공사가 중단되어 있다.
청주시 제 2장례식장 건립을 둘러싸고 요즘 말들이 많다. 청주시립장례식장 운영협의체는 월오동 화장장 건립당시 주민협의 사항으로 당연히 건립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인근에 노인병원과 요양원, 스포츠센터, 장례식장 등 대규모 실버타운 건립을 추진중인 (주)화촌은 "갈수록 적자에 허덕이는 시립장례식장을 고려해 볼 때에 혈세 낭비"란 지적이다.

최근 이 같은 논란이 다시금 불거진 이유는 청주시가 월오동 교육청 부지(1818㎡)와 시 소유의 휴암동 부지(2727㎡) 교환이 원만히 해결되면서 제2 시립 장례식장 부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일단 주민협의체와의 약속사항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의회가 제1 시립장례식장의 운영난을 들어 예산심의 과정에서 통과시켜 줄지는 미지수다.

시는 목련원 화장장 건립 당시 주민들과의 약속에 따라 월오동 산 39번지 일원 2만 1421㎡(6491평)에 80억원 상당을 들여 지역주민협의체가 운영하는 7∼8호실 규모의 제2 장례식장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제2 장례식장 부지 일원에 충북교육청 소유의 부지가 포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충북 교육청이 최근 청주시와 대토를 결정함에 따라 시의 제2 장례식장 건립계획은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2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청주시 월오동 56번지 목련공원에 화장장을 포함해 5실 규모로 지은 장례식장의 불황이다. 현재 이용 건수는 이틀에 1건 꼴로 한달 평균 15건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청주시립장례식장 운영협의체 박광선 대표는 "청주시 공무원도 접근성이 떨어져 시립장례식장 이용을 꺼리는 상황에서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앞으로 문상객을 위한 버스가 목련원까지 운행되고 유족과 조문객이 쉴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만큼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 2 장례식장 건립은 많은 것을 양보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숙원사업이다"고 말했다. 한편 제 2장례식장 부지 인근에 대규모 실버타운 건립을 추진해 왔던 (주)화촌이 최근 자금난으로 터파기 공사이후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실버타운 건립자 박재관 대표는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 등 3고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원 대출을 승인받아 겨울공사를 피한 뒤 내년 2월부터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실버타운에 소규모 장례식장을 건립하려는 상황에서 제1 시립장례식장 마저 운영난을 겪고 있는 시가 제2 장례식장을 건립하려는 것은 혈세 낭비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장례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지구 개발 등으로 시장성이 엿보이자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며 "택지개발 이전에 장례식장을 선점하는 쪽이 사업의 성공여부를 판가름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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