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징검다리, 청주대 총학 주도 4년째 봉사활동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해 연탄공장에 지급해 오던 '연탄보조금'을 대폭 줄였다. 연탄공장은 지난해 장당 211원의 정부보조금을 지원받다가 지난달말부터 151원으로 연탄을 찍어내고 있다. 60원 삭감된 금액이다. 때문에 연탄값 마저 타격을 입게 되면서 올해 서민들의 겨울나기도 그만큼 힘들어졌다. 그러나 충북은 예외다.
(사)징검다리(대표 임동현)가 4년째 충북도내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징검다리에 따르면 4년간 이 운동을 펼치면서 도내 연탄 봉사자들이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도민, 기관, 기업체 등에서 '연탄봉사'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충북 도민들의 '연탄 나눔사랑 지수'를 임동현 징검다리 대표를 통해 들어봤다.
"커피한잔(400원)에 느끼는 만족감이 1분이라면, 연탄한장(410원)에 느끼는 만족감은 일주일 동안 지속됩니다." 임 대표는 다음달 19일부터 시작될 '희망 2008∼2009사랑의 연탄나눔 사업'에 대해 벌써부터 도민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도내 민·관·기업에서 연탄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는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에서 관심을 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주대 총학의 연탄봉사활동은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청주대 총학의 적극적인 연탄 나눔실천에 충북대, 서원대, 청주교대 등에서도 나눔사랑이 확산될 것이라는 게 임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청주대 총학이 올해 중으로 청주대 인근 내덕동, 수동, 우암동 등지에 살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청주대 총학 처럼 충북대, 서원대, 청주교대 총학 등도 각각 인근 동에서 연탄 봉사활동을 펼친다면 청주권 연탄나눔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주뿐 아니라 각 시·군 대학에서도 이 같은 연탄 봉사가 이어진다면 분명, 충북 전체 민·관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 대표는 부담감 때문에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임 대표는 "고유가로 기관과 기업체에서 봉사활동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고액의 기부문화에 젖어 있어 이같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탄 1000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것도 봉사활동이고, 연탄 1장을 기부하는 것도 봉사활동"이라며 "그러나 봉사활동 시도가 이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부터 봉사단체들이 연탄봉사활동으로 나눔사랑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봉사자들은 연탄봉사활동 후 손톱 밑에 까맣게 낀 때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며 "연탄 때는 오래가는 게 특징이어서 봉사자들이 손톱에 낀 때를 보면서 봉사에 대한 만족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봉사자들은 인간띠를 만들어 골목 골목 연탄배달 봉사에 재미를 느낀다"며 "손발이 척척 맞지 않으면 실수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체에서 협동심을 심어주기 위해 연탄봉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난 2005년 겨울 친구와 선술집에서 '연탄불 삼겹살'을 구어 먹으며 '연탄 봉사'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한 달 후 뜻있는 동료들과 청주를 시작으로 도내 각 시·군 연탄봉사에 들어갔다. 임 대표가 선술집에서 마신 대포한잔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한 셈이다.
한편 2008∼2009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은 도내 독거노인 및 차상위 계층에 대한 생활실태조사를 통해 다음달 19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청주 수동을 시작으로 도내 각 시·군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