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 수확 다올찬쌀 브랜드로 출하
7개 조합 중 1개 조합 빠진 통합RPC ‘순풍’

농식품부가 전국의 RPC(미곡종합처리장)를 구조조정하여 각 자치단체에 단 한 개의 통합 RPC 조합공동사업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전국의 21개 자치단체에서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했다. 이중 충북에서는 현재 3개 자치단체가 출범했거나 출범을 준비 중이다. 충북도내에서 첫 주자는 진천군이다. 두 번째로 음성군이 출범했으며, 청원군이 뒤를 잇고 있다.
한발 앞서 출발한 진천군은 만성적자였던 RPC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음성군 통합RPC조합공동사업법인도 출범에 앞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내 7개 조합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란 것이 애초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하면서 각 조합의 참여를 위한 조합별 지분 출자 방법, 투자금액, 출자 지분 평가 방법을 결정하면서 각 조합장들 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 초 법인을 설립하면서 7개 농협 중에 음성농협과 금왕농협만이 참여한 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관내 조합 가운데 음성농협과 금왕농협, 감곡농협이 RPC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감곡농협을 제외한 음성·금왕농협만이 참여한 것이다.
이들 중 가장 미온적이었던 삼성농협의 참여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데, 삼성농협이 보유한 도정시설의 장부價 현물출자를 인정하여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렇게 음성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정두헌)이 탄생하게 됐다. 9월말까지는 각 지역농협에서 생산된 2007년도 재고 쌀은 조합별 개별판매하고, 10월1일부터 수매하게 될 햅쌀은 음성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2008년도 사업분에 포함하게 된다.
음성군 대표 쌀 브랜드 ‘다올찬쌀’
브랜드 단일화로 다량의 물량확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키워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주요 목표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6개의 브랜드 중 어떤 것을 대표 브랜드로 선정할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음성군농협쌀공동사업법인은 RPC통합으로 전략적인 통합브랜드를 선정해야 되는 고민을 하게 됐다.
현재 법인이 갖고 있는 대안은 브랜드를 3단계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수매량의 30%인 친환경 고품질 쌀을 전략브랜드로 내세우고, 30%는 중가, 40%는 저가 상품으로 차별화하는 3단계 차별화 브랜드 전략을 세웠다. 이로써 현재 6개 브랜드를 3개 브랜드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정두헌 대표이사는 “아마도 음성군의 대표 브랜드로 다올찬쌀이 될 것”이라며, “현재 검토 중이지만, 2~3개 브랜드를 가지고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가, 중가, 저가 브랜드로 나눠 판매하는 전략으로 간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고가 브랜드로 다올찬쌀로 갈 예정”며, “음성농협의 설성진미와 대소농협의 황금들녁 등을 중가와 저가 브랜드로 활용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 조합의 의견을 모아 결정해야 되는 만큼 아직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올해 공동사업법인에서 예측하는 수매량은 1만2000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서 전략브랜드인 다올찬쌀로 출하될 양은 최소 30%정도 점유해야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수매량의 절반인 6000톤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합브랜드 다올찬쌀의 가격은?
정두헌 대표는 “현재 다올찬쌀 20㎏ 한 포에 4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는 10월에 수확해 통합브랜드로 출하되는 다올찬쌀의 가격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예전보다 올린 가격으로 수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음성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의 가격이 형편없었다. 품질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예전부터 내려온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음성군 관내 7개 농협에서 6개 브랜드로 제각각 판매를 해오다보니 지역 내에서부터 과다경쟁을 일삼게 되었던 것이다.
각 농협에서 수매한 쌀을 소진하기 위해 지역 내 거래처를 뚫기 위해 조합 간 경쟁을 하다보니까 서로 판매가격을 낮추게 된 것이 원인이 됐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로 결국 쌀생산 농가의 수매가 저하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번 RPC통합으로 브랜드단일화를 이루게 되어 이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다. 다량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서 가격 교섭력은 물론, 지역 내 출혈경쟁을 피할 수 있어서 예전보다 높은 수매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주요 거래처인 관내 CJ와 오뚜기 등이 물량이 많은 공급처를 바라고 있어서 매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두 곳은 올해만도 1350톤을 공급했다. 이는 다올찬쌀 브랜드로 출하할 물량이 6천톤이라고 봤을 때 22.5%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앞으로 CJ가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 있어서 물량공급이 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대형거래처를 뚫기 위해서는 다량의 물량이 확보되어야 하겠지만, 이보다고 품질이 향상되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동사업법인은 품질향상을 위해 계열화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품종선택부터 출하까지 계열화하여 고품질 평준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계열화를 통한 품질상향을 바탕으로 확보된 물량으로 갖은 가격 교섭력을 활용해 높은 가격을 받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올찬쌀 브랜화 제고 단일품종 재배 추진
관내 조합에서 산물벼 수매를 할 때 품종의 구분 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수매를 해왔다. 그래서 벼 재배 농가들은 소출이 높은 품종인 동진 재배를 선호하게 됐다. 하지만 생산부터 출하까지 책임을 맡고 있는 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다른 품종에 비해 미질이 우수한 ‘추청’만을 수매한다고 밝혔다.
정두헌 대표는 “내년부터 계약재배를 1500ha 정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는 3000ha까지 계약재배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현재 음성군의 경작지가 8234ha 정도인데, 이번 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빠진 감곡면의 경작지를 빼면 7230ha 정도가 총 경작지라고 할 수 있다. 공동사업법인은 이곳에 단일품종인 추청 재배를 권장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