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촛불시위 과정 사망한 여대생' 유포
지난 17일부터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대청호 변사체 연령 오락가락’, ‘옥천경찰서장 갑자기 교체’ ‘대청호 시신 미스터리’ 등 관련 글 수십 건이 올라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글의 주요 내용은 “대청호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지난 6월1일 촛불시위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중에 사망했다고 하는 ‘여대생 사망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여성 변사체의 추정 연령이 10대에서 50대로 바뀐 이유 △당시 옥천경찰서장 전격 교체 △심폐소생술 관련 경찰버스가 대청호 인근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당시 사건을 보도했던 지방신문 편집장 교체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사건이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자본순환’은 ‘대청호 변사체 괴담 들불처럼 확산’이라는 글에서 “(관련 글이)검색어 순위로 빠르게 오르는 것을 보고 다음 측에서 브라인드 처리를 하는 듯하다”며 “네티즌은 심폐소생술 중에 죽었다는 여대생 사망설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썼다.
‘hurrio’는 “경찰은 여성사망설이 허위라고 주장하지만 해명이 불충분해 불신만 키워왔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실을 소상하게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촛불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여대생이 사망했다는 글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게시한 A지방지 취재부장 최모씨(48)를 전기통신기본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달 2일 다음 아고라에 ‘여학생 죽었답니다’는 제목으로 “2일 새벽 1시40분께 덕수궁 돌담길 옆 촛불집회 시위대 체포 과정에서 20~30대로 보이는 여성이 전·의경의 목 조름으로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당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있던 서울경찰청 소속 306중대 방모 상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대청호 여성 변사체는 숨진 지 보름에서 한 달가량 지나서 발견돼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21일 현재까지 신원확인이 안되고 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사체 부검을 지켜본 경찰 관계자는 “부검의가 머리색깔과 치아의 상태 등으로 미루어 볼 때 5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개인소견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