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에 활짝 핀 고구마꽃은 줄잡아 40여 송이에 이른다. 연씨가 고구마꽃을 본 것은 고구마를 재배한 지 40여년만에 처음이다.
연씨는 “며칠 전 고구마밭에서 일을 하다 발견한 꽃이 난생 처음 보는 것이어서 몇 송이를 꺾어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줬지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뿐 어떤 꽃인지를 모르더라”며 “며칠 전에는 몇 송이 피어있지 않았는데 이렇게 고구마꽃이 무더기로 만개한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구마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라도 평생 한 번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게 고구마꽃이기 때문이다. 고구마는 당연히 꽃은 피지만 온실이나 집안이 아닌 노지에서는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한다.
증평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전남지역에서 관상용 고구마꽃을 시험재배하는 것은 들었다”며 “고구마밭에서는 꽃을 잘 피우지 않지만 올들어 노지에서 꽃이 피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고온이상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원산지가 아열대성 기후에 속하는 중남미로, 여름철 이상기후의 징후가 나타날 때 노지에서 간혹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부지역 이북에서는 수십년씩 고구마 농사를 짓는 사람도 구경하기가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