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만나려던 현장 덮쳐, 사망자 2명으로 늘어

제천 식당 흉기난동 용의자 김모씨(43)가 범행 21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제천시 영천동 역전시장에 잠복 중이던 수사과 소속 경찰관들이 14일 오후 3시55분께 이 시장 주변거리에 나타난 김씨를 붙잡았다.

▲ 경찰에 검거된 살인피의자. 사진=뉴시스

김씨가 내연녀 A씨(47)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할 것으로 판단한 경찰이 이날 오전 A씨에게 온 전화를 미끼로 김씨를 검거현장으로 유인한 것이 주효했다.

김씨는 전날 범행현장에서 A씨를 납치한 뒤 A씨의 휴대전화를 제천시 청풍면에 버렸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전 A씨에게 같은 번호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주고 김씨의 전화를 기다린 끝에 검거할 수 있었다. 김씨는 이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약속장소를 한차례 바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범행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으며, 김씨는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 후 내연녀 A씨를 자신의 승합차로 납치했던 김씨는 제천시 청풍면 충주호 변에서 A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제천시내로 다시 돌아와 A씨를 내려준 뒤 숙소가 있던 제천시 화산동 주변 골목 등에 은신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13일 저녁 7시30분께 제천시 영천동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던 김모씨(44)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김씨와 엄모씨(42)를 숨지게 하고 고모씨(42)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식당에서 일하던 내연녀 A씨를 7시간동안 납치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