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초 사명숙 교장 제자 교사에 사랑의 편지 눈길

정년을 2년 앞둔 교장 선생이 학생과 교사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서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청주 한솔초등학교 사명숙 교장(61). 그는 청주교대 미술 대학원을 졸업하교 제천 월악초등학교 초임 발령을 받아 교단에 선지 올해로 37년이 됐다.

그가 지난 96년 평교사로 정년을 맞은 교장 선생께 감사의 편지를 쓴지 12년. 이후로 자신이 부임한 학교 학생과 교사들에게 편지를 통해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지를 쓰고 있다. 오는 2011년 2월 정년을 앞두고 있는 사 교장. 마지막 발령지가 된 청주 한솔 초등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사들에게 보낸 그의 편지가 화제다.

사 교장의 편지는 제자를 향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설명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길 당부'하는 사랑의 편지에서부터 '상장 하나 못 타고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상장보다 더 소중한 것이 올바른 삶임'을 강조하는 훈계의 편지까지 다양하다.

사실 사 교장의 마지막 발령지인 청주 한솔초등학교는 전교생 1100명 중 24.5%(270명)가 기초생활 수급 가정의 자녀들로 개중에는 부적응 학생도 많이 포함돼 있다. 20여명의 부적응 학생 중 9명은 흔히 문제아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사 교장은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는 교육철학을 통해 학생 교사간 결연을 통해 생활 지도에 나섰다.

교육복지 예산을 통해 50여명의 교사와 학생이 1대 1 결연을 맺고 체험학습비아 급식비 등 20만원 이내의 경제적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 교장의 노력이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 사 교장은 "아이들이 점차 순화되고 적응 하면서 학교생활이 밝아졌다"며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이지만 교우간 금품갈취, 흡연, 저학년 따돌림(왕따)으로 생활 지도를 받던 학생들이 스승의 날 편지를 통해 감사함을 전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 학생은 "6학년 언니들이 무서웠는데 교장 선생님이 잘 지도해 주셔서 친하게 지내게 됐다"며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생들 마다 존중해 주시고 엄마처럼 잘 대해 주셔서 감사한다"는 글을 보내기도 했다. 사 교장은 교사들을 상대로 인성교육 지침서를 배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성교육 지침서에는 "학교는 정원이요 교실은 화단이다. 교사는 정원사란 생각으로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꽃을 가꾸듯 사랑과 정성을 다 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 교장은 "정년 이후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항시 평교사란 생각으로 학생과 교직원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는 인성교육미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