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중고배구대회 유치 무리수 23팀 참가 그쳐

단양군이 무리한 체육대회 유치로 아까운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경북 구미시에서 대회를 치른 지 불과 이틀 만에 중고 배구대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참가팀 수가 저조해 무늬만 전국대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구미시에서 '제63회 전국 남·여 종별배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남·여 초등부 28개팀, 중등부 18팀, 고등부와 대학·일반부 각각 21팀 등 모두 88개팀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단양군은 구미에서 대회가 끝난 지 이틀 만에 6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국중고배구연맹회장기 전국 남녀중고배구대회'를 유치했다.

겨우 23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남고부에서 제천산업고, 속초고, 광주전자공고, 인창고, 광희고 등 8개팀이 참여했으며, 남중부에는 제천중, 남성중, 기민중 등 8개팀이 참여했다.

특히 여중부에는 제천여중, 강릉, 경해, 목포영화중 등 4개팀이 참가했으며, 여고부는 제천여고, 대구, 세화여고 등 겨우 3개팀이 참여해 경기에만 출전해도 입상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연출됐다.

이처럼 사전 준비 부족 및 미흡한 계획 수립에 따른 행사 개최로 군민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여론이다.

반면 인근 자치단체인 제천시의 경우 지난해 9월 7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45회 박계조배 9인제 배구대회'에 전국에서 100여개팀, 선수만 3000여명이 참가했으나 불과 6500만원의 예산만 지원했다.

또 오는 9월 전국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제19회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 유치를 위해 5000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 체육인 이모씨(43)는 "종별선수권대회가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에 대회를 유치했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아무리 지역경제 활성화가 우선이라 해도 이번 대회는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출전팀이 적어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호황을 이뤘다"면서 "내년에는 춘계연맹전이 단양지역에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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