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학산중·정보고등학교 야간 차량봉사 학부모 6명 찬사

영동군은 충북의 남쪽 끝이고 학산면은 영동의 남쪽 끝이다. 따라서 학산중·정보고등학교(교장 김대식)는 충북의 최남단 학교인 셈이다.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1952년 학산중학교가 개교했고 3년뒤 학산상업고(현 학산정보고)가 개교해 병설학교로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 인구유출로 해마다 재학생이 줄어들어 현재 중학교 3개반(34명), 고등학교 3개반(56명)의 초미니 학교다. 오지지역에서 향학열은 도시 못지않아 학기초 도서관 야간개방을 실시하기로 한 결과 전교생 중 46명의 학생들이 야간학습에 참여를 희망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막차 버스 시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6시 40분 버스가 막차인 학산면 지내리 학생 4명과 양산면 명덕리 학생 1명이 귀가 차량이 없어 애를 태운 것. 이에 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차량지원 봉사자를 찾기로 했다.

권은심 담당교사는 "농촌에서는 낮에 고된 일을 끝내면 일찍 주무셔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6명의 학부모가 자원봉사자로 나서 주셨다. 지난 4월부터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일주일에 하루씩 봉사해 주고 계신다. 육체적인 봉사는 물론이고 만만찮은 유류비까지 경제적 부담을 지시기 때문에 학교입장에서는 너무 고맙고 송구스럽다. 아이들도 수업시간 못지않게 열심히 야간자율학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봉사를 자원한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위원회 이계하 위원장(농업)을 비롯해 정진하(수국차재배)·유광식(마포교회 목사)·최병호(삼성식당)·윤석규(학산건강원)·이재석(학산신협)씨 등이다. 농촌 학부모들의 흔쾌한 운전도우미 봉사로 학산중·정보고등학교는 한밤중에도 불이 꺼지지않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배움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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