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국안민·척외양창…보은동학제·동학굿 열려

▲ 조선 8도 동학농민이 모두 보은에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장안집회에서 이름도 모르는 산야에 묻였다. 그리고 그곳엔 진달래꽃 만이 그들의 숭고한 죽음을 추모했다.
보은 문화원과 동학추진위원회가 동학혁명정신 계승을 위한 만남의 자리로 마련한 '제 6회 보은동학제'가 25일 뱃들공원과 북실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북실 마을은 동학군 최후의 격전지로 무려 2600여 명이 최후를 맞은 곳이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110여년 전인 1893년 음력 3월(양력 4월) 동학군은 보은에서 보국안민(補國安民)과 척외양창(斥倭洋倡義)을 외치며 전국적인 집회를 가졌다. 이는 후일 동학교도의 사회개혁과 반외세투쟁이라는 교조신원운동의 시작이 됐다.

보은동학기념사업회는 바로 이 같은 선열들의 참 뜻을 기억하고 숭고한 정신을 받들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동학제를 개최하고 있다. 사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중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은신문 박진수 대표기자(40)는 "동학혁명은 세계 3대 시민혁명으로 꼽히고 있는 영국의 명예혁명, 프랑스의 대혁명, 미국 독립혁명과 함께 4대 혁명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은동학제에 대한 시민참여운동과 전국적인 성역화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은동학기념사업회 구왕회 회장(54)은 "동학은 우리의 전통사상에 불교, 유교, 도교, 천도교를 하나로 통합한 종교이자 학문이다"며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하늘사상은 당시 봉건사회 탐관오리와 외세로부터 핍박받던 민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앞으로 보은동학을 정신문화 사업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동학제는 25일 뱃들공원 동학사료전시회와 속리초등학교 운동장 '115주년 보은취회 기념행사'를 비롯해 보강천 고수부지 청소년 동학장사 씨름대회, 동학퀴즈 한마당, 동학장승 깍기 체험, 청소년 유적지 순례행진, 동학강연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열렸다. 특히 속리초 운동장에선 북실전투를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행사 이틀째인 26일엔 동학혁명 기념공원에서 115주기 보은동학농민혁명군 위령제가 열린다.

이어 10여년 어울림 마당으로 동학굿 위령제를 개최해 온 '민간단체 아사달'도 26일과 27일 양일간에 걸쳐 동학혁명유적지를 순례하며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4341보은동학굿' 행사를 개최한다. 동학농민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깃발만들기, 동학굿취지 알리기, 북실기림굿, 동학농민군의 길 따라 걷기, 접주 씻김굿, 문화행사와 토론회 순으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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