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녹십자 5월이면 공수 ‘정상회복’
국내 알부민의 99%를 생산하는 녹십자와 SK 케미컬은 전국 병원의 한 달 소비량을 9만병 안팎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8만 5000병이 공급됐지만 2월 4만 5000병, 3월 5만 9000병, 4월에는 절반 수준인 4만 3000병까지 생산량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월평균 8만병에 턱 없이 모자라는 양이다. 당연히 긴급 수술이 필요한 외과환자나 산부인과, 간경화 환자 등에 대한 진료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우선 국내 알부민 가격의 두 배를 지불해서라도 뉴질랜드와 스위스 등 유럽에서 긴급조달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제약사들은 부족한 혈액을 메우기 위해 '인벤토리 홀딩(inventory Holding)'기간을 줄이자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인벤토리 홀딩은 혈액을 통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헌혈 후 100일간 창고에 묶어두는 제도다.
외국의 경우 60일을 두고 있지만 우리와 일본만이 100일 이상을 보관하고 있어 이미 60일이 지난 40일치 혈액을 한시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만일 40일치 재고량으로 알부민을 만들면 2만 2000병 안팎이 된다. 적어도 1∼2주 소모량은 메울 수 있다. 하지만 복지부는 헌혈자의 질병 잠복기를 감안해 60일로 줄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긴급 수술환자를 위한 알부민도 필요하지만 자칫 감염환자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수입선 다변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식약청의 안전도 검사를 거친다면 5월 의료대란 없이 공수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실제 SK케미컬과 녹십자 관계자는 "5월쯤이면 수입 물동량을 풀어 진료차질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