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역 브랜드 지키자’ 법인 유지 파업 배수진

속리산고속 매각에 대해 노동조합(위원장 한천석·사진)이 법인과 본사 주소지 유지, 고용승계에 대한 명확한 약속 등을 요구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주인은 바뀌지만 지역을 상징하는 ‘속리산’이라는 브랜드는 유지해야 한다는 것.

노조는 이같이 주장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한천석 노조위원장은 “금호고속이 100% 고용승계를 약속하고 있지만 코오롱고속의 전례를 비춰볼 때 결국은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것이 자명하다. 또한 사측과의 단체협상 효력이 유지된다고는 하지만 기간이 6월로 끝난다. 그 뒤에는 상황이 어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가 우려하는 것은 법인을 통합할 경우다. 금호나 속리산 모두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고속버스 업체이기 때문에 당분간 별도법인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언젠가 법인을 합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운전기사들의 개인택시 면허 취득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15~17년 이상 무사고로 근무할 경우 개인택시 면허를 받을 수 있지만 법인통합으로 차적지가 금호고속의 전남으로 바뀌면 근거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개인택시 면허라는 운전기사의 가장 큰 매리트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법인이 통합되면 속리산이라는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도 없어진다는 점이다. 버스기사들의 불이익 이전에 지역적 차원에서라도 이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받아내야 하며 노조는 파업까지 불사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현 경영진에 대한 서운함도 숨기지 않는다.

한 위원장은 “회사가 어려울때 임금동결과 상여금반납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그 결과 금호고속에 비해 1500만원이나 낮은 연봉에 머물고 있다. 이런 마당에 경영주가 회사를 팔아 돈 챙기고 조합원을 버리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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