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승승장구', 조직내 찬반 뚜렷한 리더십
박 전 청장은 참여정부 시절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총경에서 치안감까지 고속 승진했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 청와대 실세들과의 친분을 내세워 그를 견제할 사람이 없었다. 이택순 전 경찰청장도 어찌 할 수 없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박 전 청장은 지난 7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구대 근무체제를 3부제에서 4부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본청과 마찰이 있었다. 본청은 4부제로 전환할 경우 경찰이 '일' 보다는 '논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는 만큼 시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박 청장은 강행했다. 그러면서 이택순 청장이 우유부단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일선 경찰에 보내 파문을 일으켰다.
박 전 청장은 지난 1월 본청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직 인수위에 건의문을 보냈다. 경찰청장을 민간에 개방하고 장관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한 가정의 가장을 팔아 먹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공분했다. 한편에선 경찰 내부 일부 네티즌을 등에 업고 자신이 그 자리를 노리고 건의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박 전 청장은 제주를 거쳐 고향인 충북에서 1년3개월동안 근무하면서 '실세 청장"으로서 자기 본색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정보형사 5명으로 '정보분실'을 따로 만들었다. 기존 정보기능 이 있는데 굳이 별도의 기구가 필요하느냐는 의문이 자연 뒤따랐다. 그러나 이같은 궁금증은 한 참모에게 "정보분실을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기관장들이) 오금을 저릴 것"이라고 한 말에서 풀렸다.
박 전 청장은 검찰, 국정원, 기무사, 경찰 등 4기관의 장이 만나는 소위 지역 공안기관장 모임에도 나가지 않았다. 매주 수요일 서·과장들과 갖는 저녁 회식자리에선 폭탄주를 수없이 돌려 급기야는 모 과장이 쓰러졌는가 하면 어느 총경에게는 "경무관 승진 준비하라"며 충성을 유도했다. 자연 술 자리에서는 차기 본청장님, 서울청장님, 경기청장님 하는 '용비어천가'가 넘쳐 흘렀다.
지난 2월에는 서·과장들이 한 부하직원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듣는 수모를 당했다. 박 전 청장이 경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자주 올리는 충주의 모 경위를 서·과장 회의에 참석시켜 경찰현안에 대해 토론을 부친 것이 화근이 됐다. 서·과장들은 이 부하직원으로부터 "수사권 독립과 관련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경찰내부에서는 박 전 청장이 한직인 종합학교장으로 전보된 것은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스타일이 가져 온 자업자득이라는 평이다. 전 정권 사람이어서 그나마 종합학교장으로 보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김석기 경찰종합학교장이 승진해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예도 있어 박 전 청장에게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말로 보도 하여야 할 기사는 보도하지 않으면서 공직자를 뒤에서 험담을 하는 부적절한 기사는 언론이 자제하고 지양해야 할 기본 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