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ℓ 청주 380원→500원·충주 270원→360원


연초부터 난방비 등 생활물가가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고 있어 서민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서민 가계 안정을 위해 강력히 물가억제 시책을 펼친다고 공언해 놓고도 환경부의 경우 쓰레기 처리비용 주민부담 현실화를 명분으로 전국 지자체에 대폭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서민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며 강력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부는 지난해 도내 지자체에 종량제 봉투 가격 목표치와 자치단체 계획 등이 담긴 '시·군·구별 종량제 봉투가격 인상계획' 공문을 내려 보냈다.

이 공문에는 20ℓ 기준 종량제 봉투가격이 청주시의 경우 380원에서 530원으로, 충주시는 270원에서 410원, 제천시는 300원에서 450원으로 올리는 등 각 시·군별 올해 가격 목표치가 제시돼 있다.

따라서 청주시는 지난 15일 20ℓ 기준 380원이던 종량제봉투 가격을 500원으로 올리는 등 평균 29.5% 인상했다.

이에 앞서 충주시는 지난해 12월 270원이던 종량제봉투 가격을 360원으로 30% 인상했다. 또한 영동군과 단양군도 종량제봉투 가격을 각각 50%와 28.9%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환경부의 인상 촉구로 도내 다른 지자체도 종량제봉투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종량제봉투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올릴 기미를 보이자 일부에서는 사재기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도내 한 대형유통매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종량제봉투를 평소와 달리 대량 구매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아직 품귀현상까지는 아니지만 갑자기 종량제봉투 가격이 오르니까 주부들이 부담을 갖고 사재기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의 최 모(54·여) 씨는 "새해 들어 각종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쓰레기봉투값을 한꺼번에 30% 올리는 것은 가뜩이나 힘든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이 모(52·여) 씨도 "물가안정을 펼쳐야 될 정부가 오히려 쓰레기봉투값을 일시에 대폭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인상폭은 실제보다 몇 배나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환경부의 지속적인 인상요구와 검토로 인해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인상된 금액의 수치는 높지만 쓰레기봉투값은 실제 120원 밖에 오르지 않아 가계에 큰 부담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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