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명령 200시간, 노인전문요양원서 활동

보복폭행 혐의로 법무부로부터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일 종합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 보복폭행 건으로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20일 오전 종합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 노인전문요양원에서 한 수용자에게 식사보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9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확정받았고 신병치료차 일본에서 머물다 지난 15일 귀국한 뒤 18일에는 서울보호관찰소에서 법무부로부터 구체적 집행내용과 명령불응시 제재조치, 주의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날 오전 9시께 꽃동네에 도착한 김 회장은 1시간에 걸쳐 봉사활동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영상물 2편을 시청한 뒤 노인전문요양원에서 수용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 회장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만큼 성실히 (봉사활동에)임하겠다”며 짧은 소회를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노인전문요양원에서 수용자 100여 명의 식사를 돕고 청소.식당보조봉사활동을 한 김 회장은 오후 들어 장애아동보육시설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재활프로그램 보조활동을 했다.

김 회장의 사회봉사활동은 오는 28일까지 5일 동안 총 45시간에 걸쳐 계속된다.

꽃동네는 1976년 오웅진 신부가 설립했으며, 수도자.봉사자 등 800여 명이 4000여 명의 부랑인.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수용하고 있는 시설이다.

법무부는 꽃동네 봉사활동이 끝난 뒤 내년 초부터는 대민지원봉사 분야 등에서 사회봉사명령을 집행할 예정이며, 사회봉사 명령은 판결이 확정된 집행유예 기간내에 이행하면 되기 때문에 김 회장은 3년 안에 사회봉사를 끝내면 된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 회장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만큼 성실히 (봉사활동에)임하겠다”며 짧은 소회를 밝혔고, 취재진의 질문에는 짧고 강한 어조로 답변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이후 첫 봉사활동인데.

“모든 국민이 (나를)지켜보고 있으니 열심히 (봉사활동에)임하겠다.”

-연말이라서 그룹 업무가 산적해있을텐데.

“어쩌겠는가. (바쁘긴 하지만)그래도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야하지 않나.”

-봉사활동장소로 꽃동네를 선택한 이유는.

“법무부가 지정해준 것이어서 왔을뿐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다.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다.”

-봉사활동에 임하는 각오와 현재 심정을 밝혀달라.

“끝을 보겠다(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성실히 임할 각오다. 심정은 (뭐라 정리해)말할 수 없다.”

-꽃동네에 대한 인상은.

“오웅진 신부로부터 (오리엔테이션 때)불우한 이웃이 (이 곳에)많다는 얘길 들었다.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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