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올해 美·호주산 취급 체인점 10여곳 개점


충북지역에 가격파괴형 쇠고기 전문점이 난립하면서 한우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미국산, 호주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돼지고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쇠고기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입산 쇠고기 전문점들이 소갈비와 안창살, 차돌박이 등 인기 있는 소고기 부위를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가격인 5500∼6000원 사이에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청주시에 문을 연 실속형 쇠고기 전문점인 A업체는 쇠고기 1인분 가격이 5500~9900원 선으로 갈비살, 안창살, 차돌박이는 7900원, 등심 양념 5500원, 토시살은 7200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월 경 청주점을 오픈한 O업체는 소갈비 1인분에 6000원, 차돌박이 6700원, 안창살은 1만 원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파괴형 쇠고기 전문점은 올해 들어서만 청주지역에 10여 곳이 문을 열었다. 모두 한·미 FTA 체결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의 대량 유통으로 갑싸고 질좋은 수입산 쇠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창업한 것이다.

이런가운데 한우 산지가격은 물론 대형유통매장의 한우 소비자 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충북지역본부가 조사한 소 산지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465만 원(큰 암소)선을 유지하던 시세는 11월 408만 원으로 떨어진 뒤, 12월 현재 400만 원대 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대형 유통업체의 한우 소비자 가격은 올해 초 안심 100g에 8000~1만 원 선을 유지했던 것이 현재 7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등심 역시 1만 원선에서 8000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청풍명월 한우사업단 한 관계자는 "맛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 물량이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되면서 한우 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광우병 발생으로 수입이 전면 금지됐던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재개 논의도 이뤄지고 있어 가격 하락에 따른 한우농가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