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 ‘청풍명월’ 광역브랜드 명품화 노력
8개도 11개 브랜드 경쟁·롯데백화점 입점도

생산·가공·유통 과정의 위생·안정성이 보장되는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 이 제도의 정착은 곧 혈통·사양관리가 가능해져 품질의 균질성은 물론 명품화가 가능해진다.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 시범 사업에 참여한 8개도도 이런 점에서 광역브랜드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미 16개 시도 22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8개도를 대표할 11개 광역 브랜드 소가 명품화 사업을 위해 걸음마를 시작한 것이다.

이미 이 같은 개체관리와 이력 관리로 강원도 횡성 한우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품 소가 됐다. 충북도는 지난해부터 '청풍명월' 소의 명품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강원도 횡성 한우의 역사성에 비해선 14년이나 뒤처져 있다. 충북도는 5개 단위농협(축협) 927농가에 2만 2000두의 청풍명월 한우를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개체수 관리를 통해 충북도와 축협은 올해 3월 청주, 충주, 옥천, 영동 축협에서 1명씩을 지원받아 청풍명월 명품화사업추진단을 결성했다.

▲ 지난 12일부터 사흘동안 청주 농협물류센터에서 열린 '제 1회 축산물 브랜드 축제' 행사장의 한 시식코너에 이벤트 행사가 한창인 모습. 늘씬한 도우미의 말 장단에 맞춰 연신 고기를 굽는 손길이 분주하다.
이 사업단의 김장범 단장은 "지난 7월 9일부터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알아 보기 위한 시범 판매전을 가졌다"며 "특히 지난 달에는 충북도지사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대표가 한우 단독매장 협약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올해 말까지 전국 5개 롯데백화점과 판매 협약식을 체결하고 내년에는 전국 23개점에 매장을 설치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우리의 브랜드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며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한우는 다 알고 있어도 청풍명월 한우는 모른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 보고 체험 할 수 있는 한우 전문 매장을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 단장은 "올해 안으로 청주 분평동 청주축협을 2∼3층 증축해 11월말까지 청풍명월한우프라자를 개설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우 광역화 브랜드는 경기도 한우람 598농가 1만 6322두, 강원도 하이록 724농가 2만 2000두·한우령 699농가 1만 4000두, 충남 토바우 700농가 3만 4000두, 전라북도 참예우 870호수 4만 2000두, 전라남도 순한한우 540농가 2만 6000두, 경상북도 참품한우 360농가 3만 4347두, 경남 한결한우 222농가 9819두이다. 이들 중 자체매장은 1곳 뿐이고 4개의 직영매장 이외에 나머지는 지역 대형 유통매장들이다.

충북도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처음으로 청주 농협물류센터에서 1회 축산브랜드 행사를 가졌다. 첫 행사라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지역 축산물 19개 브랜드를 한눈으로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하지만 항간에선 광역브랜드화 사업이 자칫 이미 안정궤도에 오른 지역브랜드의 설자리를 잃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역브랜드와 광역브랜드를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축산물등급판정소 충북지사 이원복 본부장은 "축산물 브랜드화 사업은 벌써 이뤄졌어야 했다"며 "강원도 횡성한우에 비해 14년이란 세월이 늦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지역 축산 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정보도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축산 농가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행사를 자주 가져 생산농가와 소비자가 하나로 어울리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마을공동체연구소 신동명 운영위원장
광우병 위험 알리기 강사단 ‘비지땀’
마을공동체연구소 신동명 위원장 ‘한번은 관심 필요’

마을공동체 연구소 신동명 운영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충북종합 사회복지센터 강단에 섰다. 바로 광우병 위험을 알리는 강사가 되기 위해 찾은 교육위원 30여명에게 시범강의를 하기 위함이다. 신 위원장은 "10여명의 강사론 도 전체를 감당하기 힘들어 강사단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사단 교육에 참여한 교육위원은 주부, 시민사회단체 회원, 학교 교사 등 다양하다. 저마다 생업을 갖고 있지만 광우병의 위험을 알리는데 참여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광우병은 광우병이 걸린 소를 먹었을 때 걸리는 병이다. 일단 걸리면 치료가 불가능하고 모두가 죽는다.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잠복기를 거쳐 아이들이 먹을 경우 한창 나이에 원인도 모른 채 쓰러져 가는 무서운 병"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제대로 된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며 "마을, 학교, 직장에서 감시단이 돼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광우명 알리기 강사단 교육은 이날 하루 집중 코스로 이뤄졌다. 하지만 신 위원장은 "앞으로 단·장기 코스도 개발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또 단체급식을 하는 공부방, 복지관은 물론 주부모임 등에 강사단 파견을 통해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릴 예정임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충북도민감시단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을 알려 왔다. 올해 6월 구성된 충북도민감시단은 12개 시·군에 1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 학생운동권 출신인 신 위원장은 무심천 생태하천 건설을 위한 실행위원장을 비롯해 단재 신채호 선생 동상건립 추진위원회 사무국장, 마을공동체연구소 운영위원장. 한미 FTA저지 충북도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광우병 충북감시단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해 왔다.

신 위원장은 "소비자의 작은 행동과 실천이 모이면 광우병은 막을 수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시장을 보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식자재에 대한 원산지를 한번 물어 보는 것이 제대로 된 식자재를 사용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 충북지부도 지난달 24일 청주 한솔초등학교에서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학교와 마을만들기 공개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이명순(41·여) 교사는 '광우병이 왜 위험한가'란 주제로 예방법을 소개하고 학생 주제 토론을 이어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