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IPC청주세계양궁선수권 대회 9일 폐막
성공적 개최, 시설 보완·시민 관심 과제로 남겨
지난 2일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성대한 막을 올리고 시민들의 발길이 끌고 있다. 또한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 도내 체육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그 기간동안 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세계 38개국 380명의 양궁선수단이 청주를 찾은 것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지난달 28일 독일, 핀란드 선수단의 입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장애인양궁선수들이 속속 청주에 도착했다. 4일 오후 개막식을 가진 380명의 선수단은 5일간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2007 IPC청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의 70%를 확정하는 최대규모의 공식경기로 장애인체육인들 사이에서는 청주유치 자체가 기적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치의 가장 큰 공로자인 류호정 대회운영본부장(청주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은 “대회를 통해 세계에 청주를 장애인체육의 도시로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지만 그보다도 장애인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에게 감동의 순간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대회가 치러진 5일간 김수녕양궁장을 찾은 시민들은 장애를 뛰어넘은 진정한 승자들의 경기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리커브 7개 종목, 컴파운드 5개 종목 등 총 13개 종목에 걸쳐 3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합을 벌인 이번 대회에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활시위를 당기는 선수는 물론 입으로 활시위를 당기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양궁선수인 아내와 그의 눈이 되어주는 남편이 한 조를 이뤄 정확히 과녁을 맞추는 모습을 선보이며 진한 감동을 전해줬다. 시각장애가 있는 미국의 제니스 웰스 선수는 경기 종료 후 남편 커트니 웰스와 포옹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지켜보던 관중들 또한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한 알벨토 시몬넬 선수는 컴파운드 30M 경기에 출전해 360점 퍼펙트를 쏘아 올리며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신기록 28개를 새롭게 작성하며 기록면에서도 최고의 대회로 남게 됐다. 특히 충북출신인 안성표 선수가 3위에 입상, 올림픽출전권을 따내 개최도시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3, 은2, 동3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해 4년 연속 종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류 대회운영본부장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대회기간과 겹쳐 행사장을 찾아 간 각국 선수단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물했다. 또한 직지를 소개하고 상당산성 등을 둘러보며 청주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냈지만 개선할 점 또한 적지 않았다. 김수녕양궁장의 본부석은 선수단에게는 오르지 못할 나무였다. 화장실 또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해 간이화장실을 설치해야 했다. 또한 대한상이군경회의 도움으로 선수들을 수송할 특장차 12대가 준비돼 큰 무리없이 대회를 치러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시설문제에 앞서 개선돼야 할 것이 시민들의 무관심이다. 류 대회본부장은 “장애인 체육 종목 사상 가장 많은 선수단이 왔다. 참가자들이 개인적으로 100만원 이상의 참가비를 내고 청주를 방문했기에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 대회였다. 하지만 홍보부족과 관심부족으로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대회를 만끽했지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전국체전에 가려져 대회의 위상만큼의 관심은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국제장애인사격연맹 아시아본부 ‘청주’ 확정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장애인사격실업팀을 창단한 청주시가 이번엔 국제장애인사격연맹 아시아본부 청주 유치를 따냈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IPC 유러피안 사격선수권대회’에 참석한 류호정 청주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은 국제장애인사격연맹(ISCD) 월터 블라밍크 회장을 만나 아시아본부 청주 설립에 최종적으로 합의하고 인증서를 교환했다.
또한 청주시장애인체육회(회장 남상우)는 2006년 아시아지역 최초로 제1회 직지배아시아장애인사격대회를 국제페럴림픽위원회(IPC) 및 국제장애인사격연맹(ISCD)의 승인을 얻어 장애인올림픽(페럴림픽)에 참가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MQS 1대회로 유치·개최했다. 지난 5월에도 8일간 제2회 직지배코리아오픈장애인사격대회를 충북청원종합사격장에서 열어 세계 13개국 120명이 참가해 국제대회로의 입지를 굳혔다.한편 2004년 창단한 청주시장애인사격실업팀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