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언련, 명계남씨 발언 모일간지 보도 비판

다음은 충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대표 오한흥)이 자체 기획한 '언론바로보기' 특별강좌 강사로 참여한 명계남씨의 지난 15일 강연내용을 발췌보도한 충북일보 기사에 대한 반론 형식의 글이다. 충북민언련 홈페이지에 올린 전문을 옯겨 싣는다<편집자 주>

지난 6월15일 대한적십자사 강당에서 명계남이 본 한국언론이라는 주제로 충북민언련 언론학교가 약 한시간 반 동안 열렸다. 이 강연에는 충북민언련 회원을 비롯해 학생, 시민, 지역언론 기자 등 약 20명 가량이 참석했다.

명계남씨는 이 강연에서 언론개혁운동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라는 것을 주 내용으로 강연을 했다. 명계남씨 강연 관련 내용은 6월18일자 새충청일보 < 언론권력은 생․ 사 가늠 짓는 저승사자>, 중부매일 8면<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언론바로 세워”>, 충북일보 1면 < 명계남 “ 조선일보 테러 영화 준비 중” >으로 보도되었다. 이 가운데 충북일보 < 명계남 “ 조선일보…>(아래 기사 참조) 기사가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충북일보 기자 함께 강연 듣고도 왜곡보도

충북일보 < 명계남 “ 조선일보….>이라는 기사에는 출연배우, 제작비, 시나리오 등 영화준비가 거의 확정적이고, 곧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강연 내용은 이 기사에서 주장하는 바와 달랐다. 명계남씨는 언론개혁운동에 있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영화니까, 영화로 언론운동을 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명계남씨는 자신이 영화를 만들겠다고 해도 더 이상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는다며, 만일 영화를 만든다면 1억원 정도의 저예산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성근, 문소리씨 등을 거론하며,명계남씨가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면 두 배우들이 모른 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충북일보에서 적시한 시나리오 내용도 명계남씨가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해볼 수 있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여러 가지 예를 든 것 중의 하나였다. 시나리오 구상 얘기를 하면서 언론운동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만들려다보니 어려운 것이 많다며,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체적 맥락 무시, 필요한 내용만 기사로

충북일보 기사는 명계남씨가 강연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한 것에 불과 한 것을 두고, 영화와 관련한 발언들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것이었다. 명계남씨가 확정된 내용을 가지고 발표를 한 것이 아니라, 강연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한 것이며, 강연이라는 특성상 청중들에게 편안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영화 관련 내용은 강연의 핵심 내용도 아니었다. 현장에서 강연을 함께 들은 기자로서 이 같은 사실이 중요하게 여겨져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전체적인 맥락을 살피고, 정확한 사실을 보도했어야 했다.

함께 강연들은 이들 어이없다는 반응

충북민언련 오한흥 대표는 이번 사안에 대해 “ 민언련 언론학교 강연 내용을 가지고 완벽한 소설을 쓴 것이나 다름없다며, 충북일보의 기사내용은 팩트에 위배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오 대표 뿐만이 아니었다. 강연을 함께 들은 다른 일간지 기자 역시 “ 명계남 씨가 강연 중에 계획된 프레임에 가두지 말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는데 이런 보도가 나오다니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옥천신문 황민호 기자는 “ 농담처럼 한 얘기를 신문 1면에 보도한 것은 문제” 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충북민언련 회원은 “ 언론은 조작이 가능하다는 걸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농담으로 한 얘기도 진언인 것처럼 평가한 기사를 쓰는 것은 언론인으로서도, 언론으로도 해서는 안 될 사회적 범죄행위 아니냐" 고 꼬집었다.
충북대 이종윤 학생 역시 “ 명계남씨가 영화 얘기를 하긴 했지만 구체적 계획을 밝힌 것도 아니었는데도 이런 보도가 나는 것을 보니 이 신문 역시 조선일보랑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는 소감을 밝혔다.

언론바로보기 교육현장서 왜곡보도 사례 나와

충북민언련 언론학교는 언론의 수용자인 일반 시민들이 언론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계획된 미디어교육이다. 언론을 바로보기 위해 한국언론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되짚어보고, 언론권력이 갖는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언론바로보기 교육이 진행된 그 현장을 왜곡해서 보도한 사례가 발생된 것이다.
앞으로 충북민언련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상식에 위배되는 보도행위와 기자의 자질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함은 물론 언론의 왜곡보도 교육사례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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