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기’로 시작해 ‘칭찬하기’ ‘사랑의 우체통’까지
구성원 하나 돼, 매월 주제 달리해 연말까지 계속
CC운동은(Campus Communication)은 학생과 교수, 직원, 동문간의 의사소통과 정보공유를 통해 ‘충청인 하나 되기’ 캠페인이라는 것이 대학의 설명이다. 궁극적으로 구성원 사이에 막힘없이 잘 통하여 모두가 즐겁고 재밌는 대학생활을 함께 하자는 것이다.
충청대는 구성원간의 화합을 통해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로 CC운동을 시작했다. 취업률 2년 연속 전국 1위, 한국생산성본부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국 2위 등 대학의 긍정적이미지를 CC운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올해 충청대는 ‘2007년은 CC 운동의 해 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CC운동은 현재 이 대학 홍보실을 주축으로 실시되고 있다. 김광식 홍보실장은 “캠퍼스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 우리 모두 캠퍼스 커플처럼 신나는 충청인이 되자는 것”이라고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즐겁고 재밌는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학과와 동아리, 친구, 선·후배, 조교, 식당 아주머니, 스쿨버스 기사, 교수, 직원 등 구성원 누구와도 막힘없이 지내야 한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학내 네트워크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막힌 곳이 없어야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택 학장 홍보도우미 나서
CC운동의 빠른 정착을 위해 충청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현수막 및 포스터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정종택 학장을 필두로 학교 관계자, 학생회 등이 함께 어깨띠를 두르고 학생식당과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첫 달인 3월은 개학하는 달로 ‘서로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전개, 의사소통의 첫 단추를 꿰었다.
“서로 먼저 인사하기는 쉬운 것 같지만 대학사회에서는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대학에 첫 발을 내디딘 신입생 사이, 신입생과 재학생 사이, 학생과 교수 사이에 서로 먼저 인사하기를 통해 의사소통의 물꼬를 트자는 게 취지였다”고 김광식 홍보실장은 말했다. 첫 달은 CC운동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쉬운 주제로 접근했지만 학생들은 생소하게 받아들였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청대학은 3월 ‘서로 먼저 인사하기’에 이어 4월은 격려하는 달로 ‘서로 칭찬하기’ 운동을 펼쳤다. 4월에는 칭찬하기 주제에 맞춰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CC운동 주제에 맞춰 실시한 이벤트는 ‘칭찬나무’, 마음속에 간직한 따뜻한 이야기를 칭찬카드에 적어 학생회관 1층에 마련된 칭찬나무에 달아주는 것이다.
칭찬나무 이벤트는 대 성공을 거두며 학생들에게 CC운동의 취지를 깊게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회관 로비에 마련된 칭찬나무에는 한 달간 약 2천여 개의 칭찬카드가 주렁주렁 달려 칭찬 꽃을 활짝 피웠다. 친구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연을 비롯해 남모르게 봉사하는 주변 친구들과 매일 강의실을 깨끗하게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사연, 사랑을 고백하는 사연 등 수 많은 카드가 나무에 걸리면서 칭찬나무가 학교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한 학생은 “칭찬카드 덕분에 친구와의 우정이 깊어졌다”며 “매일 칭찬나무에 와 사연을 읽어보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칭찬나무는 학생들간의 우정은 물론 연인간의 사랑을 맺어주는 ‘사랑나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홍보실 관계자는 “칭찬나무 이벤트를 통해 CC운동이 학생들 사이에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매월 말일이면 다음달 주제를 궁금해 하는 학생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4월 ‘칭찬나무’ 이벤트로 탄력을 받은 CC운동은 5월 ‘사랑의 우체통’ 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기념일이 많은 가정의 달로 기념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는 의미였다는 것이 홍보실의 설명이다. 대학에서는 편지쓰기 운동에 학생 등 구성원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엽서를 제작하고 88광장과 도서관, 문예관 1층, 여학생 기숙사 등 4곳에 빨간 우체통을 만들어 설치했다. 빨간 우체통에 모아진 엽서와 편지는 대학에서 요금을 지불해 발송됐다.
편지쓰기 운동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5월 한 달간 홍보실을 통해 전국에 배달된 엽서와 편지는 모두 2천여 통. 핸드폰과 인터넷 등에 밀려 사라져가던 정감어린 편지가 사랑의 우체통을 통해 되살아났다. 홍보실 관계자는 “학생들 정서상 편지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내심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우체통에는 매일 수백 통의 편지가 담겨있었다. 충청대는 5월 CC운동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했다. 5일 어린이 날 행사에 이어 7일에는 KT&G와 공동으로 500개의 카네이션 바구니 나눠주기 행사를 가졌으며 11에는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님을 찾아뵙는 고교방문 행사도 실시했다.
CC운동은 이제 4개월째를 맞았다. 이 운동을 주관하는 홍보실은 이제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캠퍼스를 돌며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전 보다 매월 주제를 정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말한다. 홍보실 관계자는 “CC운동이 호응을 얻으면 얻을수록 주제를 정하기가 점점 어렵다. 관심이 많아지면서 부담도 함께 커졌지만 뿌듯함도 느낀다.”고 말했다.
/ 오옥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