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변종석 전 군수, 부실 민간사업자 선정 ‘화근’
매각 감정가 133억, 예산지출 250여억원 2차 공매 추진

▲ 99년 개관한 초정스파텔은 3개월만에 민자사업자가 부도를 당해 2003년부터 청원레저(주)를 통해 위탁운영하고 있다. 2005년 흑자전환됐으나 장기투자 전망이 낮아 1차 공매는 실패했다. 지난 2001년 청주경실련은 청원군에 ‘밑빠진 독’상을 수여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예산낭비의 모범(?)을 보인 사업에 대해 고발성 포상을 한 것이다. 세계 3대 광천수를 이용한 ‘초정약수 스파텔’ 관광호텔사업에 군비 44여억원을 지출하고 건설비, 회원권 반환금등 수백억원을 낭비했다는 것이 수상이유였다.초정스파텔은 지난 96년 청원군이 재정·실행능력이 없는 나건산업(주)을 민자사업자로 선정하면서 갈짓자로 걷기 시작했다. 군이 30억원을 들여 부지 5천여평을 매입하고 나건산업이 건축비를 부담한 민관합작사업으로 추진했다. 마침내 99년 1월 북일면 초정리에 지상 5층에 객실 60개와 사우나, 헬스클럽, 대연회장,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초정스파텔이 문을 열었다. 민자사업자인 나건산업이 매달 1억원씩 사용료를 지급하며, 20년간 호텔운영권을 갖는 조건이었다.청원군은 3년안에 부지매입비 30억원을 회수하고 17년동안 200여억원의 추가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사업파트너인 나건산업은 불과 3개월만에 파산했고 공사대금을 못받은 하청업체들은 청원군에 소송을 제기했다. 수십억원을 군이 대신 물어주었으며 변종섭 전 군수와 담당직원은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등 초정스파텔사업은 끝없이 추락했다.당초 나건산업은 5천만원의 기본 자본금으로 설립된 부동산 기획사에 불과했다. 건설업 면허도 없이 시공사를 자본주로 끌어들였고 일부 편법적인 회원권 분양으로 대금을 챙기고 손을 털어버린 것이다. 96년 나건산업과 군의 협약서상에는 계약보증금 사전예치의 금액, 기한, 방법을 약정했으나 이를 어기고 청원군은 담보력이 없는 당좌수표 80억원으로 무단 대체했다. 군의회에 사전보고도 되지 않은 상태였고 심지어 공사보증채권을 받기위해 허위서류를 작성해 군수직인을 도용한 의혹도 제기됐다.예고된 실패, 변 군수 자승자박 당해 97년 6월 충북도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청원군의 초정스파텔 경영수익사업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정조정위원회와 군의회의 정식 의결을 거쳐 민자사업자를 결정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실과장 회의, 군의회 간담회로 대체하고 말았다는 것. 또한 사업부지 5000여평이 농지임에도 건축허가시 농지전용협의를 충북도와 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사업자공모나 경쟁입찰도 없이 나건산업을 끌어들였고 결국 사업실패에 대한 책임은 모두 청원군의 몫이 되버렸다.최근 청원군이 의뢰한 초정스파텔의 감정가액은 133억원이다. 반면 스파텔 민관사업에 지출된 비용은 공사대금 133억원, 회원가입비에서 공사대금으로 지급된 89억원 등 220억원이 넘고 이자까지 포함하면 250억원을 넘어선다. 공사업체 이외에 시설 입주업체, 분양계약 회원들과 소송에 휘말려 행정력의 낭비도 컸다.청원군은 민자사업자를 상대로 시설사용료 미지급액 12억원(월 1억원씩 12개월분)의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파텔측은 벌어들이는 수입이 월 1억원을 조금 넘는데 1억원을 시설사용료로 내고 나면 직원들 봉급도 줄 수 없다며 불평등한 계약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군은 사용료 미납에 따라 시설 명도소송을 제기해 2002년 5월 승소했고 5개월간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일부 시설 보수공사를 마쳤다. 또한 시설운영을 위해 군이 출자한 청원레저(주)를 설립, 2003년 1월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청원레저(주)는 1억3000만원의 자본금 가운데 군이 6600만원을 출자해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청원레저는 초대사장으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의욕적으로 재출발했으나 34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목욕시설을 무료 이용하면서 적자운영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초대사장은 1년 6개월만에 사퇴했고 2004년 이사인 이희종씨가 2대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초정스파텔은 이대표 취임과 함께 회원에 대해서도 목욕료 2000원을 받기로 하는등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흑자 전환했지만 1차 매각은 실패 이후 청원레저의 위탁관리 형태로 시설운영하며 3년만에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2005년 결산에서 1억5천여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2003년 1억2천만원, 2004년 8650만원의 적자 고리를 끊고 99년 개장 이후 첫 흑자였다.스파텔이 개점초기 월 평균 3천만원의 적자행진을 벌일정도로 열악한 영업환경으로 고전하다가 이처럼 흑자기조로 바뀐것은 입회비 반환을 원하는 회원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그동안 무료로 사우나를 이용했던 회원들에게도 일정액의 요금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원가절감, 사우나시설 보완, 항공기 승무원 숙소 유치, 배구·족구장및 영화관람장 설치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청원군은 초정스파텔의 흑자운영으로 민간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1차 공매는 3차례 유찰되면서 실패했고 오는 24일부터 2차 공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민선 자치단체장의 그릇된 판단이 10년간 지자체 행정의 발목을 잡고 재정에 큰 부담을 남기고 있다. / 권혁상기자 초정스파텔 100억원대 공매 성공할까?
청원군은 작년부터 초정스파텔 공매를 추진하고 있다. 1차 매각공고의 예정가는 148억원이었으나 2차례 유찰되면서 공매는 무산되고 말았다. 유찰에따라 예정가는 20% 낮아진 118억까지 떨어져 수의계약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실제로 몇몇 업체에서 연수시설 또는 요양시설로 청원군에 매수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청원군은 공매원칙을 정하고 재감정을 실시해 133억원의 예정가로 오는 25일자로 2차 매각공고를 낸 상태다. 1차 매각공고 당시 3차 공매까지 응찰자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2차 매각공고에서도 예정가가 최대한 떨어진 상태에서 응찰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차 입찰까지 갈 경우 예정가는 107억원까지 떨어질 수 있어 낙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청원군은 초정스파텔에서 하루 200톤이상 이용할 수 있는 천연탄산 광천수에 대한 평가액만도 3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초정 광천수의 집수관정 부지가 도내 땅 가운데 최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건교부의 표준지가에 따르면 내수읍 초정리 126의 4번지 광천수 부지가 ㎡당 2400만원으로 청주 성안길 상가부지보다 2배가량 비싼 것으로 공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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