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연 최병진박사, 충주 음성 제천 진천 발견

충북권역이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황금박쥐 새로운 대량서식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는 8일 충주, 제천 등지에서 소수의 황금박쥐 개체수가 발견된데 이어 진천에서 23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충북권역에 이들 황금박쥐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충북지역의 경우 자연동굴과 폐광산이 곳곳에서 산재해 있는데다 개발에 의한 자연환경파괴가 심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러한 환경조건으로 볼 때 황금박쥐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정밀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진천읍의 황금박쥐가 동면하고 있는 폐금광에서 가까운 도계지역의 천안에서도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다면 대단위 서식지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것"이라며 이 지역 일대에 대한 정밀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이번에 황금박쥐가 동면상태로 발견된 진천군 진천읍 금암리 폐금광에서 가까운 도계지역에 위치한 충남 천안시 동면 덕성리 동산식물원 내 동굴에서 4마리의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는 전남 함평군에 130~140마리, 무안군에 50마리 등 전남지역에 200여 마리가 서식, 전남지역이 황금박쥐 대량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 상태다.

이 같이 충북권역이 황금박쥐 대량서식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천군은 황금박쥐가 동면 중인 폐금광 지역에 대해 9일부터 제2의 황금박쥐 서식지가 존재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황금박쥐가 발견된 진천읍 금암리와 백곡면 성대리, 문백면 구곡리 등 3곳은 현재 채굴작업이 끝나 용도 폐기된 광산들로 군은 이들 3곳의 폐광을 대상으로 황금박쥐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특히 올해 산업자원부 산하 광해방지사업단이 갱구폐쇄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 폐광에 대해서는 동굴이 영구폐쇄되기 전에 야생동물의 서식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면상태에 있는 황금박쥐가 외부로부터 방해를 받을 경우 폐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단 자연 상태로 보전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정밀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지정 문제는 진천군의 자체조사결과에 따라 지정절차를 밟을지에 대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지역에서는 충주 가금면에서 9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제천 등지에서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바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