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브랜드쌀, 타품종 혼입률 최고 69%까지

각급 자치단체가 명품쌀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일부 명품쌀이 혼합미(米)인 것으로 밝혀져 유명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물론, 소비자 신뢰도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명품쌀의 경우 혼입비율이 최대 88%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해당 자치단체와 농협, 농림부의 구멍 뚫린 쌀 브랜드 육성시책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최근 전국 16개 시·도로 부터 추천받은 50개 쌀에 대해 5차례에 걸쳐 품종혼합비율, 소비자 만족도 등을 평가해 충북 2개, 충남 1개 등 전국 12개 명품쌀을 '러브미'로 선정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이영호 의원(강진·완도)은 농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러브미 선정 시 품종 혼입률은 평균 20.6%로 나타났고, 대부분 혼합미의 혼입률이 해마다 상승했다고 지적됐다.

실례로 지난해 충북 C브랜드의 경우 1차 조사 당시 혼입률이 15%에서 4차 조사 시 69%로 나타났고, 충남 A브랜드도 1차 조사 시 혼입률이 12%에서 4차 조사 시 42%로 드러나 최고쌀 선정과 관리대책에 허점을 드러냈다.

더욱이 지난 2004년 최우수쌀로 선정된 충남 H브랜드는 선정 시 혼입률이 10.7%에서 2005년 조사시에는 88%로 높아져 고의적으로 쌀을 섞어 판매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 품질쌀인 러브미가 절반이나 다른 품종의 쌀이 섞여 판매되는 등 사실상 농림부의 최고쌀 시상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명품쌀의 혼입비율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것은 종자교잡 상태에서 재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미곡종합처리장(RPC) 과정에서 타 품종과 섞여 도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자치단체가 명품쌀 육성을 위한 생산기반 구축 등이 심혈을 기울이기 보다는 미곡종합처리장(RPC) 단계에서 포장에만 몰두하는 등 잘못된 방향에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 의원은 "쌀 브랜드의 품질경쟁력 확보방안으로 방만한 브랜드의 정리와 지역대표 브랜드 확충, 고품질 품종의 브랜드화, 양곡관리법의 개정을 통한 품종 혼입률 상한선 규정, 규격화된 품종별·지역별 영농 매뉴얼 보급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자치단체 관계자는 "전국에서 선정된 러브미의 경우 순도 100% 브랜드는 없으며 혼입비율을 비롯한 5개 항목에 점수를 매겨 선정하기 때문에 문제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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