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괴산 산간지역 식수부족, 저수율 64%그쳐

두달 가까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극심한 가뭄으로 충북지역의 식수난과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충북지역은 지난달 18일 0.5㎜의 비가 내린 이후 25일째 한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아 먹을 물도 없는 주민들이 수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제천시 수산면 율지리와 청풍면 연론리 20여가구 40여명의 주민들은 식수원이던 마을 계곡물이 말라 10여일째 소방차 급수로 밥을 지어 먹고 있다.


이 마을 장용식(64)이장은 "가을에 이렇게 지독한 가뭄을 만날 줄은 몰랐다"며 "얼마나 물이 말랐는지 3차례나 지하수를 파봤지만 물길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괴산군 청천면 장암리·장척리 40여가구 100여명의 주민들도 10여일째 소방차 급수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재관(53)장암2리 이장은 "요즘 마을에서는 소방차 물을 길어다 노인 가정에 배달하는 게 일"이라며 "간신히 목을 축이고 있지만 혹시 물때문에 병이라도 생기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청주지역은 8월 평년 강수량의 52%인 52mm의 비가 내린 데 이어 9월에는 18.4mm의 강수량을 기록해 평년 대비 강수량의 13.8%에 그쳤다.

보은군의 경우 9월 한달 동안 27.5mm의 비가 내렸으며 충주와 제천 역시 강수량이 각각 21.7mm, 25mm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도내 790곳의 저수지 저수량은 총 10만9,053 t으로 저수율은 64.1%에 그치고 있다.

한편 가을가뭄이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벼베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지만 밭작물들은 가뭄으로 생육부진에 시달리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김장용 무.배추가 한창 자랄시기지만 토양 수분함량이 작물재배 유효함량대인 70%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도에 따르면 도내 가을 무.배추 재배지 중 진천 36㏊, 청원 22㏊, 충주 21㏊, 증평 1㏊ 등 총 80㏊가 병충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가을에 발생하는 가뭄에 대해선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무.배추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상업작물인 만큼 농민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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