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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벼루는 대부분 충북 단양과 충남 보령에서 생산되며, 이 가운데 70% 이상을 보령에서 만든 ‘남포 벼루’가 차지하고 있다. 남포 벼루가 유명한 것은 보령시 남포면에 위치한 성주산에서 벼루 제작 원료인 질 좋은 오석이 많이 나와 수백년 동안 명품 벼루로 대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성주산 오석을 만지고 자란 김씨는 자연스럽게 부친의 공방에서 벼루 제작에 참여했고 전통 기술을 전수받았다. 손재주를 인정받아 벼루 돌을 자르고 다듬어 각을 내고 문양을 새기면서 기술을 갈고닦은 지 50년. 어느덧 그의 집안은 대한민국 최고의 벼루 제작 명가로 태어났다. 이에 따라 김씨는 이미 1987년 충남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됐으며, 89년에는 전통한국연개발원을 설립해 고연(전통 벼루) 재현과 현대 벼루 개발의 터전을 닦아오고 있다.
김씨는 “벼루 제작은 뚜껑에 사군자, 용, 자연경관 등을 음각과 양각으로 새겨 넣는 종합예술로, 그림 솜씨와 돌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손놀림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면서 “이 가운데서도 명품 벼루는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경지에서만 탄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컴퓨터 사용으로 서예 인구가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주5일제 등으로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다시 붓을 드는 사람이 늘어 벼루의 수요도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며 “정신 수양에는 붓글씨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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