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수(충북숲해설가협회 회원.전 새충청일보 문화담당기자 )
실제로 사람의 몸은 아니지만 곤충의 몸속에 기생하며 그들의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살아가는 자연계의 ‘에어리언’ 흔히 철사벌레라고 하는 ‘연가시’가 있습니다. 연가시는 사마귀나 귀뚜라미 등 육식성 곤충의 몸속에 기생 하는 비열하고 치사한 선충입니다.
사마귀나 귀뚜라미를 잡아 배를 누르거나 죽이면 항문에서 실뱀처럼 생긴 선충이 기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실같이 보이는 생물이 아직은 연구가 되지 않은 생물 ‘연가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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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들은 숙주를 마음대로 조정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물속으로 뛰어들게끔 만들어 버립니다. 곤충의 항문을 통해 빠져나온 선충은 기생충에서 수생곤충으로 탈바꿈해 자기 짝을 찾아 나섭니다.
알을 낳은 선충은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죽습니다. 물속에서 짝짓기를 해 낳은 알은 돌틈이나 낙엽밑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 물속 강도래 유충의 먹이가 되는데 이때부터 선충 알의 대장정이 시작 됩니다.
강도래 뱃속에서 부화한 선충은 늦여름 사마귀나 여치가 번식을 위해 왕성한 식욕으로 먹이를 사냥할 때 그들의 먹이가 됩니다. 이때 선충도 같이 사마귀의 뱃속으로 들어가 크게는 2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사마귀의 식성이 그토록 게걸스러운 것은 바로 이 기생충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새로 돋는 푸른 시장기, 모든 영양분을 선충에게 빼앗기기 때문은 아닐까요. 먹고 먹히는 세상, 용맹한 사냥꾼 사마귀의 삶도 알고보면 허깨비에 불과 합니다.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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