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 농특산물 차별화, 산삼주·오리훈제 등 다양
비수기 시장 대비 전국 유통망 확보 등 대책 마련 관건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석선물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선물용품점 등에서는 이미 추석선물 코너를 신설해 구매욕을 자극하는 등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청주권 대형할인점 등은 추석선물 매출 규모를 최소 100억원 이상 목표로 상품 재배치 등 특수 맞을 준비를 마쳤으며 다른 매장들도 평소의 두배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정육이나 과일, 농산물, 생활용품 등이 주를 이루던 추석선물시장에 ‘지역’이 끼어들 여지가 많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각 지역별로 농산물의 명품화 내지 차별화가 시도되고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독자적인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지역제품을 사용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정도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

도내에서도 농특산물을 중심으로 추석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고 시민단체가 나서 지역 제품 애용하기 운동을 넘어 주문 판매 대행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 명품 농특산물 100여종 판매
▲ 추석선물용으로 선보이고 있는 월광미와 표고버섯, 사과랑 배랑(위쪽부터 시계방향) 지역 농산물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뭐니뭐니해도 농협이다. 농협충북본부(본부장 채희대)는 지난해부터 지역 농산물 명품화 작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친환경·유기농법을 활용한 고품질 농산물 생산 뿐 아니라 공동출하와 포장 등 마케팅, 전국 판로망 구축에 까지 생산과 유통 전분야에 걸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망도 구축해 최근 충북명품농특산물 e-Shopping 개통식을 갖는 등 추석선물시장을 겨냥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농협물류센터 등에는 햅쌀과 햇과일, 축산물 등 100여 품목을 가격대별로 비치해 추석선물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지자체와 언론사 등의 홈페이지와 연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농산물 명품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햇사레가 전국적인 브렌드로 자리잡아 20%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인삼도 전국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추석특수를 겨냥해 우리지역 농특산물을 다양한 가격대로 제품화 했으며 판매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의 경우 e-Shopping망을 구축했으며 이를 도내 다른 인터넷홈페이지와 링크해 효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생생눈쌀’ ‘사과랑 배랑’ 눈길 ▲ ‘생생눈쌀’(위)과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햇사레’복숭아.
농협을 통해 판매되는 추석용품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햅쌀인 ‘월광미’와 눈달린 유기농쌀 ‘생생눈쌀’이다.

이번 추석이 쌀 수확기 이전이어서 조생종으로 생산되는 월광미는 추석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4kg 포장 1만1000포대, 8kg 6000포대가 추석을 맞아 판매되며 가격도 각각 1만3000원과 2만5000으로 높지 않아 소비자들의 구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영양소가 집중된 쌀눈을 강조한 유기농 ‘생생눈쌀’은 밥을 지을 경우 눈살이 노랗게 나타나 선물용 쌀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5kg 포장 제품 가격도 3만원으로 큰 부담이 없어 인기를 얻고 있다.

과일중에는 사과와 배를 섞어 포장해 추석선물용으로 브랜드로화 한 ‘사과랑 배랑’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햇사레 복숭아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내에서 생산된 표고와 영지, 느타리, 새송이 등 버섯 선물세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버섯제품은 2만원대에서 16만원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제품화 해 선택의 폭을 넓혀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버섯과 함께 다양한 가격대로 추석을 겨냥하는 또다른 품목은 정육제품이다.
품종에서부터 사료, 도정, 숙성 등 전 과정을 프로그램화 해 생산하는 정육제품은 최저 1만3000원에서부터 소비자가 요구하는 대로 포장하는 맞춤형 선물세트로 출시되고 있는 것.

특히 고기와 잘 어울리는 송이버섯과 함께 포장한 ‘쇠고기+송이’ 세트는 부위와 양 등 소비자의 요구대로 즉석에서 선물용으로 포장해 실속을 추구하는 고객부터 고급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농특산물 판매방법도 각양각색

출향인사에 편지, 수도권매장·고속도로 판매도
상시 판매망 구축은 한계, 전국 유통망 확보해야

농특산물의 명품화와 선물용 제품화는 우리지역에서만 시도되는 것이 아니다. 수입개방 이후 농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모든 지역에서 고품질?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결국 지역 특색을 최대한 살리면서 안정적인 판로 개척이 관건.

도내에서도 쇼핑몰 구축과 확대개편을 비롯해 080무료 주문전화 운영 등 타지 판매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또한 오는 26일부터 5일간 청주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농특산품 한마당 행사를 열며 28일과 29일에는 서울 용산과 노원구청에서 옥산·청남농협, 생산자단체가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를 개설한다.

청원생명쌀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15개 품목을 판매하며 지난해에도 양천구와 용산구에서 같은 행사를 실시해 9000여만원의 판매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군은 특히 추석을 앞두고 출향인사 2000명에게 김재욱 군수 이름으로 고향에서 생산된 농산물 구입을 부탁하는 서한문을 발송했으며 귀성객을 대상으로 농민단체와 함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죽암휴게소에서 오는 30일부터 6일간 귀성객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명절을 맞아 실시하는 이같은 단기처방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만큼 상시적인 전국 판매망 확보와 홍보전략 마련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 농특산물 판매량의 대부분이 도내에 국한돼 있고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전국시장에서 이렇다할 반향을 얻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는 것이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반짝하는 홍보도 좋지만 지역특산물을 전국에 유통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안으로는 꾸준한 제품화에 힘쓰고 농협이나 지자체 등에서는 판로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 평사이 홍보와 판매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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