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무술·영동난계축제 외지인 참여도 30위권 밀려
문화관광부는 해마다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 중 우수 축제를 선별해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서 선정한 전문평가위원들은 16개 시·도에서 저마다 추천한 축제를 대상으로 △주민참여도 △축제 프로그램 △홍보 및 안내수준 △쇼핑 및 음식수준 △행사진행 등 총 7개 항목에 대해 정밀실사 후 등급을 매겨 국비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평가항목 중 '주민참여도'와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관광객들의 참여도'가 각각 20점씩 총 4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축제를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도 주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축제로서 가치가 없다'는 결론이다.
일선 시·군 역시, 하나의 축제에 수억 원씩 투입되는 비용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충북에서는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는 '충주세계무술축제'와 38년의 역사를 지닌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우수축제와 유망축제로 각각 선정돼 정부로부터 1억 5000만 원과 6000만 원의 지원금을 각각 받고 있는 상태.
하지만 이들 축제 역시 인근 주민들이 아닌 외지인들의 참여도는 여타 광역시·도에서 개최되는 우수축제들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9개 우수축제에 대해 외지인 방문객 비율을 조사한 결과, 영동난계국악축제는 51.3%를 차지해 31위, 충주무술축제는 39.6%로 34위를 차지했다.
반면, 인근 충남에서 개최되는 '보령 머드축제'는 여타 지역주민들의 비율이 95.1%로 3위, '금산세계인삼엑스포' 80.5%(14위),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72%(19위)로 나타나 외지인의 참여를 높이는 것은 충북도내 일선 자치단체의 숙제로 남아있다.
국비를 지원받는 축제의 외지인 참여도가 이 정도라는 것을 감안할 때 각 시·군에서 제각기 펼쳐지는 여타 축제의 상황은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할 수 있다.
문광부 관계자는 "외지인들의 참여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관람객이 동원됐거나 홍보가 미흡하다는 증거"라면서 "축제의 내실화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축제로 육성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내 각 자치단체의 내실화 노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선 시·군에서도 축제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강성택 충북도 관광정책담당은 "그동안 일괄적으로 도비를 지원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내년부터는 전문가 심사를 거쳐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며 "민선4기부터는 우수축제 육성을 통해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