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공사, 정기점검 수개월만에 사고 발생
17일 오후 발생한 충북 청원군 내수읍 비상리 비홍저수지 수문 파손 사고와 관련, 한국농촌공사의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농촌공사는 해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전체 저수지와 배수펌프장 등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도 사고가 발생한 비홍저수지를 비롯한 도내 전체 저수지와 배수펌프장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실시했다.
그러나 점검을 실시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이같은 수문 파손 사고가 발생, 그동안의 점검이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비홍저수지는 축조된지 47년이나 지나 시설 노후가 예상되는데도 수문이 저수지 바닥 가까이 설치돼 있다는 이유로 점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공사 관계자는 “저수지 수문을 점검하려면 저수지 물을 모두 빼야 하는데 그럴 경우 다시 물을 가두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영농철 용수공급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항상 80% 정도의 저수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심 10m 이하에 있는 시설물은 사실상 점검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촌공사가 관리하는 189개를 비롯한 799개의 도내 저수지 중 축조된지 50년 이상돼 시설이 노후된 저수지만 무려 615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사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시설이 노후된 저수지 만이라도 수문이나 제방 등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저수지에 있던 37만t의 용수 중 20만t이 유출돼 하류지역 농경지 3000평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이 저수지에서 운영되는 유료낚시터의 물고기 1800여만원 어치가 유출됐다.
한국농촌공사는 18일 오전 6시께 응급복구를 마친데 이어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피해 농경지 조사를 실시해 적절히 보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