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의 과학적 보존처리 후 보물 제 1167호 운천동 동종 공개

지난 21일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기획전시실에는 운천동 동종의 ‘깊고도 긴’ 종소리가 들려왔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작은 특별전인 ‘다시 울리는 신라종 ’전시가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신라는 다른 시대보다 ‘종’을 만드는 기술이 으뜸이었고, 그 소리는 서양의 것과 달리 사람을 고요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고 한다.
곽동석 관장은 “운천동 동종이 청주사람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띤다. 70년대 발굴됐지만 그동안 공주박물관에 있었고, 87년 청주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옮겨왔다. 지난 2003년 12월부터 약 2년동안 보존처리를 거쳐 새롭게 공개하는 것이다. 과학적인 기술이 만나 완전한 형태로 전시된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융조 충북대 교수는 “운천동 동종이 발견됐기 때문에 운천동 절터도 찾아낼 수 있었다. 또 81년 발견된 절터에서는 쇠 찌꺼기인 금속동을 찾아 활자를 만들었다는 가능성을 확보했다. 운천동 동종은 ‘살아있는 불교미술’이다”고 강조했다.
운천동 동종은 보물 제1167호로 현재 국내에 3개밖에 남아있지 않는 성덕대왕 신종, 상원사동종과 더불어 대표적인 신라종 의 하나다.
이번 전시는 동종의 실물전시와 함께 진천종박물관과 성종사원광식 주철장의 도움으로 각종 전시 보조자료들도 공개해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범종무늬탁본, 범종을 제작하기 위한 거푸집, 운천동 동종 복제품, 청동합금 재료 등이 그것. 또한 3차원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3D 정보검색코너와 운천동 동종무늬 탁본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한편 운천동 동종외에 청주 흥덕사지 출토 동종, 청주 사뇌사지 출토 동종 등 고려시대 동종과 조선시대 동종의 대표작인 해인사 홍치 4년명 동종 복제품,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서산 망월사 동종등이 함께 전시돼 우리나라 종 역사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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