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의 과학적 보존처리 후 보물 제 1167호 운천동 동종 공개
신라는 다른 시대보다 ‘종’을 만드는 기술이 으뜸이었고, 그 소리는 서양의 것과 달리 사람을 고요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고 한다.
곽동석 관장은 “운천동 동종이 청주사람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띤다. 70년대 발굴됐지만 그동안 공주박물관에 있었고, 87년 청주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옮겨왔다. 지난 2003년 12월부터 약 2년동안 보존처리를 거쳐 새롭게 공개하는 것이다. 과학적인 기술이 만나 완전한 형태로 전시된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융조 충북대 교수는 “운천동 동종이 발견됐기 때문에 운천동 절터도 찾아낼 수 있었다. 또 81년 발견된 절터에서는 쇠 찌꺼기인 금속동을 찾아 활자를 만들었다는 가능성을 확보했다. 운천동 동종은 ‘살아있는 불교미술’이다”고 강조했다.
운천동 동종은 보물 제1167호로 현재 국내에 3개밖에 남아있지 않는 성덕대왕 신종, 상원사동종과 더불어 대표적인 신라종 의 하나다.
이번 전시는 동종의 실물전시와 함께 진천종박물관과 성종사원광식 주철장의 도움으로 각종 전시 보조자료들도 공개해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범종무늬탁본, 범종을 제작하기 위한 거푸집, 운천동 동종 복제품, 청동합금 재료 등이 그것. 또한 3차원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3D 정보검색코너와 운천동 동종무늬 탁본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한편 운천동 동종외에 청주 흥덕사지 출토 동종, 청주 사뇌사지 출토 동종 등 고려시대 동종과 조선시대 동종의 대표작인 해인사 홍치 4년명 동종 복제품,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서산 망월사 동종등이 함께 전시돼 우리나라 종 역사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 박소영 기자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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