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일본행, 국내 의정연수비 전용해 해외로

제4대 음성군의회 의원들이 올 상반기 국내 의원 연수비를 사용해 집단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음성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원들은 지난 20~22일 2박 3일간 군의원 8명과 공무원 3명 등 총 11명 참가한 가운데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과 일본 대마도 통나무 호텔에서 올 상반기 의원 및 공무원 연수교육을 가졌다.

그러나 이들이 사용한 경비는 음성군의회 상반기 국내 의정연수비에서 700만 원을 투입한 것으로 결국은 국내 연수를 빙자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군의회는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제4대 지방의회 운영실태 평가와 제 5대 지방의회의 발전적 운영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5시간에 걸쳐 연수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수교육을 주관한 H 지방자치연구소 A모 박사는 부산연수 교육 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군의원 교육의 실체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 군의원 연수는 H 지방자치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22일 충주 수안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대 군의회 의원 당선자 세미나' 내용과 같아 교육목적도 각종 의구심을 낳고 있다.

당시 충주에서 열린 '제5대 군의회 의원 당선자 세미나'는 1인당 참가비가 7만 원에 그친 데다 재선의원까지 대거 참여해 음성군의회 의원들의 이번 부산 연수와 크게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어 군의원과 공무원들은 21~22일까지 일본 대마도 히다카츠와 이즈하라에서 한국과 관련된 유적지를 답사하고 사찰 등을 둘러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2박 3일 일정 중 연수는 고작 5시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군의원들의 국내 연수를 빙자한 임기 말 해외여행을 놓고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 김모(57)씨는 "군의 예산낭비를 막고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이뤄지도록 하는 의회에서 연수교육이라는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녀 온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결국 임기 중에 쓸 수 있는 돈을 마구 쓰고 보자는 식의 마인드로 예산 집행이 이뤄진다면 의회를 신뢰할 군민은 없을 것"이라며 "해당 군의원들은 당장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지난 2~3월에 이뤄졌어야 하지만 선거 준비 등으로 진행하지 못해 이번에 실시된 것에 불과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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