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여년 장애인무료결혼상담소 운영 김완종씨
아들위해 전기자전거 만든 번역가 황보석씨
“장애 입고 세상사는 방법 배워”


비탈진 길을 오르기 실어 자전거 타기를 꺼리자 아들의 건강을 생각해 “자전거를 꼭 타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고안해 낸 것이 전기동력 자전거다.
황씨는 8년여 동안의 시행착오끝에 최근 이지바이크(Easy bike)란 전기동력 자전거 시제품을 출시하고 5월중 기념회를 준비중이다. 황씨에 따르면 이지바이크는 기존 자전거의 80%에 탈부착이 자유롭고 고장률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제너레이터(Generator)기능이 있어 3시간 한번 충전에 평지 주행 30km까지 가능하며 언덕을 오르며 소모된 에너지를 내리막길에서 보충해 10여km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황씨는 “보통의 전기자전거가 전자제어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습기에 약하다 보니 비가올 때는 타기 힘들지만 ‘이지바이크’는 플렉시블 샤프트(Flexible shaft) 구동방식을 채택해 잔고장이 적다”며 “허브모터를 사용하는 기존의 전기자전거가 충전된 모터이상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반면 주행중 자가발전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과전압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전압조절장치까지 구비하고 있어 기존의 제품과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씨에게 구입비용이 18만원에 이르고 본제품 출시에 앞서 세련된 디자인 개선이 과제로 남겨져 있다. 그러나 황씨는 “기존제품에 탈부착이 자유롭고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인하할수 있는데다 비교적 가벼워 이용이 간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씨는 사실 지난 53년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소설가 ‘폴오스터’작 전문번역가로 유명하다. 옮긴 책으론 ‘거대한 괴물’ ‘달의 궁전’ ‘공중 곡예사’ ‘동방 박사’ ‘백년보다 긴 하루’ 등 150여편이나 된다. 또 황씨는 오디오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인터넷 실용오디오(www.enjoyaudio.com)에서 벌써 수년간 국산 오디오를 이용해 ‘100% 즐음(음악 즐기기)하기’로 다양한 펜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황씨는 “스피커마다 제각각 다양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며 다양한 민속음악을 소개하는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보석같은 삶’을 살고 있는 황씨는 “아들을 위해 개발한 전기동력 자전거에 대한 수익금을 버림받고 학대받는 아동들을 위해 쓰겠다”는 남다른 이웃사랑도 간직하고 있다. 이런 황씨의 뜻을 기려 자전거 타기 동호회원들과 오디오 마니아들이 그의 ‘이지바이크’시제품 출시기념회에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기도 하다.
또 충북체육회 최동식 전 부회장이 사업주체로 법인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황씨는 “비탈진 길에서 자전거를 타기 꺼려하던 아들을 위해 만든 자전거인 만큼 수많은 어린이들이 보다쉽게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해 졌으면 한다”며 “특히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약은 물론 보름정도의 유류비 절약을 통해 청정연료인 전기자전거를 구입해 이용하는 시대가 도래했으면 한다”고 그의 바람을 피력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cbi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