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로 한나라당의 빼앗긴 10년 되찾겠다”

▲ 1953년 2월18일 충북 진천 출생● 학력 서울 덕수초등학교 졸업(1966년)경기중학교 졸업(1969년)경기고등학교 졸업(1972년)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1977년)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박사● 경력 행정고시 22회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15·16대 국회의원국회보훈특위 위원장민화협 상임의장아태환경개발의원회의(APPCED)집행위원장 해양수산부 장관홍곡과학문화재단 이사장 한나라당 정우택 도지사 후보는 관료 출신이지만 재선 국회의원이라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훨씬 더 강렬하다. 5.31 지방선거의 전략도 관료출신이 연임해 온 도백의 자리에 정치인 도지사가 앉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벌써부터 공직사회를 긴장시키고 있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제대로 어필하고 있다. 올들어 최근까지 여러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해 9월 한나라당 입당하면서부터 유력한 당내 경쟁자였던 이원종 지사와 대립각을 세웠다. ‘박근혜 대표 영입 1호’, ‘전략공천 내정설’ 등을 끊임없이 내세우며 결국에는 이원종 지사의 불출마 선언과 탈당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이 지사의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가 진작에 장담했던 전략공천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대수 전 청주시장과 겨뤘음에도 62%라는 높은 지지율로 경선을 통과하면서 불붙는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살아꿈틀대는 정치판에서 승부사 기질을 여지없이 발휘한 것이다. 정 후보가 정치적이라는 것은 한나라당의 높은 정당지지도를 액면가 이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서도 읽을 수 있다. 오랜 경제난에 대한 여론의 총구가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겨냥해 있고 연이은 집권 실패로 인해 한나라당 지지세력의 자존심이 구겨져있는 상태에서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한나라당 성향의 표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같은 본능적 정치 감각에다 외모에서 풍기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 CEO의 경영마인드 등을 가미해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대규모 신규투자를 유치한다는 측면에서 공약의 주제도 ‘BUY충북 프로젝트’다. 또 청주·청원을 중심축으로 충북 발전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한범덕 후보에 비해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중·북부와 소외된 남부 3군에 대한 공략이 보다 구체적이다. 정 후보 캠프는 현재 ‘5월31일까지 시간이 너무 더디게 흐른다’며 별다른 변수 없이 선거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로 캠프 관계자 B씨는 “칭찬하는 내용이든 비판하는 내용이든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하루가 더디게 간다는 느낌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어찌됐든 정 후보의 경우 당내 경선을 통해 정적(?)이 형성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수위를 달리고 있다보니 정치공세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후보 캠프에서는 이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터무니 없는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 정우택 후보가 부친 정운갑, 모친 박득기씨, 동생 정윤택씨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사진 오른쪽이 정후보이고, 동생 윤택씨는 효성그룹 부사장이다.
인간 정우택
명문가 출생, 대를 이은 관운
부친 친일 시비, ‘후보 흠집내기 일뿐’ 일축


정우택 후보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엘리트 성장과정을 밟았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농림부장관과 자유당, 신민당 국회의원을 지낸 고 정운갑씨와 어머니 박득기씨의 5남 2녀중 4남인 정 후보는 6.25전쟁 당시 피난지인 부산에서 태어나 이후 서울에서 성장했다.

정 후보의 선친은 1943년 일제의 고등문과시험에 합격해 해방 이후 장·차관을 지냈고 자유당에 몸담아 4대 민의원에 당선됐으나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나자 윤보선계로 야당인 신민당에 참여한다. 일제강점기에 고위공직자를 지냈다는 이유로 친일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정 후보의 선친은 1979년 이른바 ‘신민당 가처분’사건 당시 서울 민사지법의 판결에 따라 총재 직무대행을 맡아 김영삼 총재와 대립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선친의 행적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으나 “과거사 진상규명위에서 발표한 친일인사 명단에도 들어있지 않은 선친까지 들먹이는 것은 후보자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SK로 통하는 서울 경기중, 경기고를 나와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함으로서 법학, 행정학, 경제학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 후보는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대한민국 경제 초고속 성장의 밑그림을 그려온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투자심사국, 기획관리실 등 정부부처 경제 관련 부서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정 후보는 그러나 43살의 나이로 공무원 정우택에서 정치인 정우택으로 변신한다. 15대 총선 결과 자민련 당적으로, 선친이 민의원을 지냈던 진천·음성·괴산지역에서 금배지를 달게 되는 것이다.

정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자민련 정책위 의장을 지내다 DJP 내각의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입각해 대를 이어 예사롭지 않은 관운을 과시한다. 하지만 17대 총선에서는 탄핵 후폭풍에 휘말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40여개국 의원들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의원회의(APPCED) 집행위원장을 맡은 것도 정 후보가 내세우는 경력 가운데 하나다.

클래식 음반업체 ‘성음’ 사위
정우택 후보는 계산된 혼맥은 아니지만 음반 수입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클래식 라이센스 음반과 녹음스튜디오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음반회사 ‘성음’의 사위가 된다. 사촌여동생의 소개로 성음 창업자의 딸인 이옥배씨를 만나 슬하에 태오, 태두 2남을 둔 것.

스스로도 “고집이 세고 욕심도 많다”고 말하는 정 후보는 전형적인 B형 스타일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다혈질이라는 평가도 듣는다. 부인 이옥배씨로부터도 “연애할 때 상당히 고전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정 후보의 한 측근은 이같은 성격에 대해 “핵심을 뽑아내는데 일가견이 있지만 사실 “같이 일하기에는 상당히 피곤하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사람을 가려쓰는 스타일이다. 현재 정 후보 캠프에는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줄서기가 만만치 않지만, 정 후보는 “섣불리 사람을 쓰기 보다는 마음에 맞는 사람을 가려쓰겠다. 자칫하면 빼도 박도 못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력 가운데 하나다.

정우택의 비전
‘ceo 마인드’로 해외 세일즈 전념
‘소외 지역 발전이 개발논리로 치우쳐서는 논란”

정우택 후보가 그리는 충북지사는 행정의 달인이나 조정자 역할이 아니라 적극적인 세일즈 지사다. 국내외 대기업의 대규모 신규투자사업을 충북에 유치하겠다면서 ‘BUY충북’을 외치고 있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중국계 자본인 ‘화상(華商)’ 등 국제적 민간자본과의 연대 강화로 지역 내 산업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적극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충북이 내세울 수 있는 무경쟁 무한시장의 ‘블루오션’은 역시 IT, BT 등 첨단산업 분야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정 후보는 특히 자신의 정치적 연고지인 중·북부와 소외지역인 남부권에 대한 비젼 제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 후보는 “지식기반형 첨단산업벨트로 ‘남한강의 기적’을 달성하겠다”며 “특히 제천지역은 제2혁신도시 건설에 따라 연수·교육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약초와 석회석 산지인 단양에서는 한방엑스포를 열고 회석신소재특구로 활성화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보은은 황토, 옥천은 묘목을 중심으로 특구화하고 영동은 늘머니랜드를 주축으로 식음료 생산단지 등을 건립한다는 것이 남부권에 대한 구상이다.

정우택 후보는 “충북의 화두는 균형발전이다. 제시한 공약들도 임기 안에 실현 가능한 것들을 중심으로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동안 각종 정책에서 소외돼왔던 지역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예산을 확보하고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의 권역별 발전전략은 충북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표심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소외지역 발전이 지나친 개발논리로 치우칠 경우 오히려 주민들의 생존기반을 위협하고 환경파괴 등 예기치 않은 걸림돌과 마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정우택이 본 상대후보

한범덕
충청권 출신 다운 ‘외유내강’형
“중앙무대에서 정치력 발휘할수 있어야”


정우택 후보는 한범덕 후보에 대해 행정고시 동기라는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한 후보는 지방행정 업무를 많이 맡았고 나는 경제기획원등 경제관련 업무, 국회의원, 해양수산부장관등 중앙행정과 관련한 일들에 익숙하다”며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정 후보가 평가하는 한 후보의 장점은 “충청도 출신답게 ‘외유내강형’이라는 것.
정 후보는 “한 후보가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는 일을 보지 못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정 후보는 그러나 “한 후보가 더 큰 정치, 가령 중앙무대와 연결이나 정치력 발휘등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창호
제도권 밖 사안에 대한 예리함 돋보여

정우택 후보는 배창호 후보에 대해 “정치인이라기 보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만큼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도민에게 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말한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또 “제도권에서는 다룰 수 없거나 모른척 치부해버리는 사안들에 대한 예리한 지적과 해법이 타 후보에 비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다만 “노동계만의 시각에 갇혀 현장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있어 큰 틀에서 보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아쉽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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