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소년 관련 축제 ‘경연대회’형식 못 벗어나
지자체와 청소년단체들간의 협의회 구성 절실
사실 지난해 5월 조성된 청소년광장은 그동안 표지판만 있을 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먼저 ‘광장’으로 보기엔 공간이 협소하고, 또 고정무대도 설치돼 있지 않다. 편의시설로는 벤치 몇 개가 전부였다. 게다가 인근 차량도 통제가 되지 않아 사고 위험성도 적잖다. 이날 거리문화축제 행사를 맡은 청주 YMCA 우광민 간사는 “고정 무대가 없어 행사때마다 무대를 설치하고 철수해야하는 상황이다. 전기시설도 없어 인근 상가에서 어렵게 구해왔다”며 열악함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대학생 밴드들로 무대가 꾸며졌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고교 동아리 밴드를 참여시킬것이다. 청소년 광장을 문화광장으로 명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주시가 올해 청소년 관련예산은 23억이다. 또한 신규 사업을 포함한 30개의 사업을 구상중이고, 새조직에 새로운 정책들을 제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가 이미 민·관이 함께하는 ‘청소년단체협의회’를 구성하고 도단위 축제나 시설, 또한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탄탄한 네크워크를 다지고 있는데 반해 청주는 조직화되지 못하고 단체들끼리 뿔뿔히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전주나 광주, 대전 등은 벌써부터 협의회를 구성하고 도단위 축제를 함께 기획하고 있다.
한 청소년 단체 간사는 “개별적으로 행사가 열리다보니, 자체 사업외에는 어떤일을 하는지 정보 공유조차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협의회를 통해 원활한 행사 협조뿐만 아니라 산발적으로 열리는 행사들이 단체별로 특색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시는 하루빨리 협의회를 구성하고, 청소년 문화 정책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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