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문화원 점거, 행정수도 공약 입안했던 오경수씨
전 도의원, 홍재형 초선 당선 킹메이커 김춘식씨
13대 허탁 의원 보좌관, 도당 사무처장 출신 이원호씨

젊은 충북, 대권 승리를 내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정우택 캠프를 움직이는 숨은 얼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정우택 캠프의 간판으로 알려진 사람들은 한충 전 청주시 주차관리공단 이사장과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선거통 홍순철씨 정도.

그러나 최근 경선을 치르는 과정 속에서 커튼 속의 사람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1985년 광주항쟁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 함운경씨와 함께 미문화원을 점거했던 오경수(44)씨다. 운호중, 청주고 출신의 오씨는 이 일로 서울대(법학과)에서 제적당한 뒤 서울시립대를 늦깎이로 졸업하고,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 정책기획팀장을 맡아 신행정수도 공약을 입안했다. 또 건교부 행복도시 기획단에서는 홍보팀장을 맡았다. 정 캠프에서는 기획담당을 맡고 있다.

인생경력에 비춰볼 때 오씨의 정 캠프 합류는 고개를 갸우뚱 할 정도의 파격적인 변신. 정우택 캠프에서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인물은 김춘식 전 도의원. 김씨는 도의원으로 맹활약을 펼치다 16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지만 도전장 조차 내지 못하고 홍재형 캠프에 합류해 킹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차기 출마도 여의치 않아 한동안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져 있었다. 김씨가 정 캠프에서 맡은 역할은 조직담당.

2004 총선 이전까지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을 맡았던 이원호씨는 정무담당을 맡고 있다. 이씨는 진천·음성을 지역구로 국회의원을 지낸 13대 허탁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이기택 계열의 ‘꼬마 민주당’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와 신한국당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신한국당 행’을 택해 한나라당에 몸을 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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