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전 지사, 제주온천 금품수수사건 입장밝혀
신라건설 이준용 회장측 주장과 의견 일치해

인터넷신문<제주의 소리>세화 송당 개발사건과 관련해 뇌물수수 협의로 불구속 기소된 우근민 전 지사가 지난 1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발조합과 관련자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조작된 사건"이라며 자신과 이미 구속된 아들의 결백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 우근민 전지사가 지난달 27일 제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화성당 뇌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날 우 전지사의 주장은 신라건설 이준용 회장측의 반론과 일치해 재판부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우근민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2년 도지사 선거 당시 세화 송당 지구 관광개발사업자로부터 3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저의 아들은 이미 구속된 상태"라면서 "도지사를 지낸 사람이 이러한 불명예스러운 혐의를 받음으로써 도민여러분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친데 대해 머리 숙여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우 전 지사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일관되게 밝혔듯이 저나 저의 아들은 이 사건과 관련된 사업자로부터 어떠한 이유로도 이 같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면서 "이 사건은 J조합장, K이사, 모 방송사 K국장, L용역사업자 등이 저와 故 신 군수 선거자금 지원을 구실로 L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얻어다가 자기들끼리 착복한 후 저와 신 군수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말을 맞춰가며 조작한 사건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우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검찰이 자신과 아들에게 적용한 혐의와 이 사건과 관련된 관련자들의 진술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했다. 우 전 지사는 L회장이 10억원의 자기앞 수표를 주면서 "우 지사에게 3억, 신 군수에게 7억원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는 J조합장의 진술에 대해 "수표를 뇌물로 줬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일이며, L회장도 문제의 10억원은 용역사업자인 L씨에게 용역비로 줬으며 영수증을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 전 지사는 또 J조합장은 당초 자신과 대질실문할 때는 저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아다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가 추후 진술을 번복했다며 "신 군수가 계좌번호를 J조합장에게 알려줬다고 하는데 L회장에게 선거자금 7억원을 받아오라며 모 방송사 K국장과 그 가족 2명의 계좌로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의 일반적인 경험칙상 납듭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우 전 지사는 K모 국장이 '당시 현직인 우 지사와 개인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고 2002년 선거시에는 서먹한 관계였다'고 진술한데 대해 "현직 지사와 언론사 보도책임자가 잘 알지도 못한다는 진술의 진실여부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저는 이 방송사 K 국장이 거짓 진술을 하는 이유가 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우 전 지사는 '3억원을 신 군수에게 전달했으나 1억5000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자신들에게 나눠 쓰라고 했다'는 J조합장 진술에 대해서도 "J조합장은 자신이 중간에 심부름만 했다고 하는데 심부름만 하는데 1억5000만원의 거액을 주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느냐"고 반문했다.

우 전 지사는 "이 사건은 자신들의 범죄 은폐를 위해 저와 돌아가신 신 군수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려는 악의적 조작이자, 자신들의 부당한 금품갈취, 착복을 은폐하기 위해 저와 저의 아들은 물론이고, 이미 작고하신 분까지 두 번 죽이는 악랄한 모함을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우 전 지사는 "진살 규명이야말고 저와 신 군수는 물론이고 도민여러분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진실은 검찰 수사과정과 공판 진행과정에서 낱낱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 전 지사는 "구속된 아들에 대해 보석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 아들은 구속적부심도 신청하지 않고 떳떳하게 들어갔다"며 "우리 아들은 현재 너무나 잘 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아들 이야기를 할 때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호흡을 고르기도 했다.

우 지사는 이어 "저는 검찰이 이 조사를 시작할 당시부터 나는 물론, 설령 아들이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 왔다면서 "불법적인 선거자금을 받아 아들을 대신 감옥으로 보내는 그런 비정한 아버지가 어디 있느냐"며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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