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060123.
두 번의 세계대전을 통해 초강대국으로 떠올랐으나
이미 한물 가기 시작한 식민지정책을 흉내내다가 번번이 실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나라
어리석거나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인 나라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이나 두려움인 나라
이 나라가 베트남에서
식민지 확보를 위해 말도 안 되는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히말라야 산자락에 살던 천 쪼가리를 몸에 두른 두 사내가
그 드넓은 아메리카 대륙을
오체투지라는 무모한 몸짓으로 종단을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그 대륙 위에 세운 아메리카 합중국은
그 때 이미 금이 간 그릇이었는데
아직도 세계의 경찰이니 평화의 수호자니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억지를 거듭하고 있는 데에는
그들이 할 역할이 끝나지 않은 까닭입니다.
지구의 생명공동체는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데,
아메리카 합중국의 역할은
지구 생명공동체가 하나라는 통일된 인식을 확보하는 것,
소비에트 연방이라는
합중국과 비슷한 형태의 나라가 무너진 뒤
하나처럼 보이는 여러 상황이 벌어지긴 했으나
아직은 할 일이 남아 있는
제 몸 추단도 제대로 못하는
엄청나게 비대한 중늙은이와 같은 나라,
여기서 나는 그 아메리카 합중국을 생각할 일이 아니라
오직 새 시대를 맞이할 가치관과 전략을 마련하는 일,
생명시대의 문화를 열어가는 일,
그렇지 않으면 새 시대의 주인으로 살 수 없다는
바로 그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일본이 물러간 뒤의 우리 상황이 그것을 아주 잘 말해줍니다.
다시 그런 전철을 되밟아서는 안 될 일,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이 중요하지만
그 현실 너머에 있는 현실을 낳은 우주질서의 흐름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지 않겠느냐 그 말입니다.
오늘은 말이 무척 길어졌습니다.
아마 정리가 제대로 안 된 탓일 겁니다.
어쨌든 아메리카 합중국은 영원하지 않은데
그렇다고 내가 그 나라가 망하기를 빌지는 않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김태종 시민기자
dp475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