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접수 결과 14곳 중 13곳이 단독후보, 누구 손 탔나?

<뉴시스>열린우리당이 기간당원 중심의 운영을 표방하고 있으나 국회의원이 개입한 사전 조율에 의해 충북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이 유명무실한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은 2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국회의원 선거구와 시.군별로 기간당원 대회를 개최하고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고 있다.

그러나 기간당원 대회에서 선출할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후보를 접수한 결과 도내 14곳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중 진천군을 제외한 13곳이 단독 후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당원협의회가 국회의원 선거구와 시.군을 기준으로 구성되면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적극적으로 운영위원장 선출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당원협의회가 비례대표 기초의원 추천권을 갖고 있는데다 당의장 선거 및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국회의원 중 대부분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거에 앞서 후보를 사전 조율한 뒤 단독 후보를 양산하고 있다.

도내 기간대회중 처음으로 지난 20일 열린 청주 상당구 기간당원 대회는 전대수 후보가 단독으로 등록한 뒤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1월 15일 정당법 개정으로 지구당이 폐지된 뒤 충북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청주시당원협의회장 선거는 손현준 충북대의대 교수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방효무 전 청주흥덕구청장을 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청주시 당원협의회를 세 곳으로 나눈 뒤 국회의원이 후보 선출에 개입한 데 이어 심지어 현직 국회의원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청주 흥덕갑 기간당원 대회의 경우 오제세 의원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여성위원장과 청년위원장 역시 단독 후보가 뽑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당원 A씨는 "열린우리당이 선진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간당원을 위주로 한 당 운영을 내세웠으나 1년만에 지구당 체제로 돌아갔다"며 "국회의원들이 후보간 조율을 시도하고 그 것이 안 될 경우 본인이 운영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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