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재계순위 10위권 밖이던 한화그룹이 자산규모 26조1천억원 규모의 ‘거함’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한화의 자산규모는 37조5천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한화의 재계 순위도 공기업을 뺀 순수 민간기업으로는 삼성, LG, SK, 현대차에 이어 재계 5위 그룹으로 급부상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위원장 강금식)는 23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생명 우선 협상 대상자인 한화컨소시엄을 대한생명 인수자로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공자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재적위원 8명 가운데 3명이 반대의사를 표시해 과반수로 결정하는 등 공자위 내부에서도 첨예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강금식 공자위 위원장은 전체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통해 “한화컨소시엄의 대한생명 인수 자격은 한화측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해결된 문제”라며 “매각 가격이 상당히 오른 만큼 대한생명 매각 협상을 더 이상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자위는 한화의 대생 인수에 대한 논란을 의식해서 엄격한 법률장치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그룹은 인수 후 3년간 한화계열사에 대한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없고, 2005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낮춰야 하는 방어벽을 친 것. 만약 이를 어길 경우에는 예보가 매각지분을 다시 사들일 수 있게끔 했다. 또한 예보가 대한생명 이사 총 7명 중 2명의 임명권을 갖게 해 경영의 투명성도 높였다. 그러나 인수대금을 2년 후 4118억원씩 2회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게 하는 등 헐값 특혜 시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화컨소시엄은 한화그룹(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한화유통 한화증권)이 63%, 일본 오릭스가 30%, 호주 맥쿼리 은행이 7% 등의 비율로 참여함에 따라 한화 계열 4개사가 우선 26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