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JTBC 건진법사 문자 단독 공개

건진 지인에게 “(윤희근 경찰청장) 미리 작업한 것” 문자보냈다

윤석열 정부에서 윤희근 전 경찰청장 으로 승진한 배경에 건진법사의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윤희근 전 경찰청장 으로 승진한 배경에 건진법사의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윤희근 전 경찰청장 승진 배경에 건진법사의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윤희근 전 청장 재임시절 경찰청 인사에 건진법사가 경찰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터졌다.

최근 충북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상태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충북 출신 윤희근 전 경찰청장.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윤 전 청장은 2021년 12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6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그해 8월에는 치안총감으로 승진했는데, 8개월만에 치안감에서 경찰총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렇다면 윤 전 청장의 초고속 승진배경은 무얼까?

그 단서를 풀수 있는 실마리가 <JTBC> 단독보도를 통해 나왔다.

4일 <JTBC>는 ‘건진, '윤희근 초고속 승진'에 관여했나…특검 수사 돌입’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전 청장과 건진법사 사이의 인사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JTBC> “윤석열 정부에서 단 8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을 했던 윤희근 전 경찰청장의 인사 과정에 건진법사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건진법사가 "경찰청장 내정을 미리 작업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며 보도를 시작했다.

<JTBC>는 인사청탁의 근거로 건진법사가 지인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건진법사 지인이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 기사 링크를 보내며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김광호가 경찰청장으로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건진법사는 “미리 작업한 것”이라며 “걱정 안 했다”고 답했다.

<JTBC>는 건진법사 측이 윤희근 전 청장과는 충북 고향이 같아서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건진 “(윤희근) 청장에게 상 주라고 해”…경찰인사 청탁 문자도 공개

<JTBC>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윤희근 전 청장 재임시절 경찰 포상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문자메시지도 추가로 공개했다.

<JTBC>에 따르면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지 약 두 달 뒤인 2022년 9월 30일 건진법사가 '찰리'라고 불린 처남 김모 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용은 "박OO, 경기남부청 경위, 적극행정 공무원 포상" 이라고 돼 있다.

이어 "(윤희근) 청장한테 전해 달라. 내가 부탁한다고" 라고 했다. ‘찰리’는 건진법사의 심부름 담당으로 김건희 측에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한 인물이다.

<JTBC>는 해당 문자내용이 2달 만에 그대로 실현됐다고 했다.

경기남부청 청문감사실 소속 경위였던 박모 씨가 실제로 같은 해 11월 28일 포상을 받고 2주 뒤인 12월 8일 경감으로 특별승진했다는 것이다.

<JTBC>는 건진법사가 청탁한 바로 그 적극행정 포상은 곧바로 특진을 할 수 있어 경찰 내에서도 받기 어려운 상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모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 모씨는 인터뷰에서 “예전에 점을 한번 보러 갔었거든요. 그 친분 외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포상과 경감 특진에 대해서는 “실적에 따라서 올린 것"이라며 건진법사의 '승진 청탁'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윤희근 “부끄러운 짓 하지 않았다” 인사청탁 부인

제기된 의혹에 대해 윤희근 전 청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SNS에 입장을 올렸다”며 “해당 글로 입장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윤 전 청장은 페이스북에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글로 의혹을 부인했다.

그가 게시한 페이스북에는 “새로운 길(=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에 담대히 도전해보겠다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 이런 건 아니겠지요”라며 의혹을 언급했다.

이어 “30여년 경찰로서 공직의 길을 걸어오며 저를 사랑해주신 분들 특히나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동료들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처음 제복을 입던 날부터 "조국.정의.명예"를 공직생활의 좌우명으로 삼으며 그 중에서도 명예를 최우선에 두었던 그 시절을 돌아보며 '제복의 품격' 으로 국격(國格)을 높이겠다는 저의 마음에 조금의 후회나 아쉬움도 없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JTBC>와 인터뷰에서도 의혹을 부인했다.

건진법사가 청장님 내정될 때 자기가 만들었다고 얘기를 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되물었다.

이태원 참사 술자리 파문, 윤희근은 누구?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충북출신으로 운호고등학교와 경찰대학을 졸업했다. 충북경찰청1부장을 역임했고, 2021년 12월 경찰청 경비국장을 맡았다.

2022년 6월 경찰청 차장을 지내다 2022년 8월 제23대 경찰청장에 올라 지난 해 8월까지 청장직을 수행했다.

현재 내년6월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화하며 국민의힘 입당을 준비 중에 있다.

윤 전 청장은 초고속 승진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2022년 159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 당시 충북 제천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전 총장은 사고가 발생한 2022년 10월 29일 새벽 6시 50분경 충북 제천으로 떠났다.

이날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날인데 핼러윈 행사 뿐만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 앞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었지만 지인들과 만남을 위해 제천으로 떠난 것이다.

제천에 도착한 윤 전 총장은 지인들과 등산을 했고, 끝난 뒤에는 술자리를 가졌다.

당일 참석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저녁 8시 30분까지 술자리에 동석했다.

그 시각은 “사람들이 몰려 쓰러진다”는 이태원 사고 신고가 쏟아지기 시작한 순간이다.

당시 윤 전 청장은 오후 11시에 잠들어 SNS 문자메시지로 전송된 참사보고를 두번 놓쳤고, 이후 0시 14분에 기상했다고 해명했다.

윤 전 청장 해명과는 달리 취중 취침 중에 추가로 9건의 추가보고가 SNS를 통해 전달됐다.

당일 모임에 참석했던 경찰이 밤 11시 40분, '수십명이 실신했다'는 기사를 전송했고, 20여 분 뒤 교통정보센터장이 '다수에게 CPR 시행중'이라고 보고했다.

홍보담당관도 두 차례, 사상자가 100명이라는 기사를 보냈다.

윤 전 청장이 언급한 참사 보고 2건을 포함하면, 모두 11차례 연락이 빗발쳤지만, 한 시간 넘게 답하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정부, 초고속 승진 경찰청장 또 있다

8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해 경찰청장에 오른 윤 전 청장외에도 조지호 전 경찰청장도 윤석열 정부 하에서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이다.

조 전 청장은 윤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22년 6월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다시 6개월 만인 12월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어 지난 2024년 8월 윤희근 전 청장에 이어 24대 경찰청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조지호 전 청장도 윤석열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돼, 권력의 허망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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