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확대간부회의서 “민선8기 성과 ‘별 7개’” 자평
또 다른 별?…본인포함 측근, 비리 혐의로 줄줄이 수사‧재판만 8건
압수수색만 몇 차례야? 김 지사 취임 후 벌써 6차례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가 자신의 재임 기간 중 이뤄낸 도성 성과를 나열하면서 “별이 일곱 개”라며 도정홍보 강화를 지시했다.
성과과 많은 데도 불구하고 홍보가 미흡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가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 했지만, 본인을 비롯한 충북 도정 공무원이 연루된 비리사건 등 어두운 면은 외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지사 재임기간 중 본인을 포함해 충북도 공무원과 산하기관장들이 획득한 또 다른 별(?)도 일곱 개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충북도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도정 성과, 도민이 체감토록 홍보 강화해야”>라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김 지사가 확대간부회의서 민선 8개 성과에 대해 ‘별이 7개’라고 자평”했다고 밝혔다.
충북도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는 27일 충북도의회 워크숍룸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선8기 도정은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도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각 실?국에 도정 홍보 강화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민선8기 도정은 저출생 극복, 고용, 투자유치 등에서 전국 최고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런 성과는 모두 도 공직자들의 창의적 노력 덕분이지만, 도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면 의미가 반감된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나는 요즘 어디를 가든 충북의 도정 성과를 홍보하며, ‘별이 7개’라고 말한다”며 주요 성과 열거했다.
“올 상반기 출생아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고, 고용 부문에서는 고용률 74.1%로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 1위, 실업률 0.8%로 전국 최저를 기록해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강조하는 한편, “투자유치 부문에서는 민선8기 이후 63조 원을 돌파해 비수도권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수출 성장률, K-유학생 증가율, 관광객 증가율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끝으로 “도정의 성과는 결국 도민이 체감할 때 완성된다”며,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홍보 전략으로 도민 공감과 자부심을 높여 달라”고 강조했다.
본인 포함, 핵심 측근 비리 혐의로 줄줄이 수사‧재판

김 지사가 “민선8기 도정은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 최고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각종 비리와 관련 충북도지사 집무실이 사상 초유로 압수수색을 받는 등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진짜 별)?)이 일곱 개”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김 지사 취임 이후 충북도 공무원과 산하기관장들은 각종 비리에 연루돼 수사를 받아 기소됐거나, 현재도 조사 중이다. 김 지사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9월에는 경찰이 충북도와 김영환 지사의 집무실이 압수수색을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일곱 개의 별(?)로 거론되는 사건은 먼저 김영환 지사와 연관된 △ 김영환 지사 돈봉투 수수 의혹사건(현재 경찰 수사 중) △ 지역폐기물업자와 30억원대 돈거래 의혹(현재 공수처 배당)과 오송참사 중대재해처벌법(검찰 재항고) 위반 혐의 사건이 있다.
김영환 지사가 임명한 충북도 산하기관장들이 연루된 사건은 △ 충북도립대 김용수 전 총장 교비횡령 사건(현재 경찰 수사 중) △ 충북TP원장 신규식 원장 후보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검찰 송치) △ 윤석규 전 충북인재양성평생교육진흥원장 알선수재 사건(재판 중) △ 맹경재 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뇌물수수 사건(현재 재판중) 등 3건이 있다.
충북도청 공무원이 연루된 사건은 △ 충청북도청남대관리사업소 소속 공무원 상수원 보호법 위반(농약살포, 벌금형) 사건, △오송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현재 재판 중) 등 2건이다.
이 외에도 청주의료원장 의료법 위반 의혹사건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공식 수사에 이르지 않았지만 충북인평원과 충북신용보증재단 신사옥 부지 용도로 매입한 우리문고와 이즈치과 건물에 대한 고가 매입의혹도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압수수색만 몇 차례야? 김 지사 취임 후 벌써 6차례
김영환 지사 취임이후 충북도와 산하기관은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충북도청과 지사 집무실을 비롯해 벌써 6차례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충북지방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김용수 전 충북도립대 총장 자택과 총장실 등에 관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이 충북도립대 총장실과 예산담당부서, 혁신지업사업단과 산합협력단 등 횡령혐의의 연관된 사무실에 담당 수사관을 보내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교학처장실과 제주도 5300만원 호화연수를 다녀온 보직교수 4인의 자택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을 받은 전 보직교수에는 김영환 지사의 조카인 A교수(전 산학협력단장)도 포함됐다.
김용수 전 총장과 보직교수 4인은 업무상횡령 및 배임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교육부가 보조금으로 지급한 혁신지원사업비 117억원을 집행하면서 비위를 저질렀다.
지난 2023년 8월 서울남부지검은 도 산하기관인 충북인재양성평생교육진흥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윤석규 전 원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윤 전 원장은 디스커버리펀드 자금운용 부실사건에 연루됐다. 검찰은 윤 전 원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올해 4월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윤 전 원장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징역1년 6개월에 추징금 6900만원을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충북도는 충북인평원이 압수수색을 받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윤석규 전 원장은 임명 당시부터 검찰조사를 받고 있었는데도, 김영환 지사는 측근이라는 이유로 제대로된 검증없이 임명을 감행했다.
윤석규 전 원장은 김영환 지사가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경기 고양시에 인접한 파주시 출신으로, 충북과는 이렇다 할 연고조차 없는 인물이다.
충북도 산하기관인 충북경제자유국청도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 2024년 8월 6일 서울서부지검은 충북 오송에 있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을 10시간 가량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 수사를 통해 맹경재 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난 해 11월 1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맹 전 청장은 2022년 8~9월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4950만원 상당의 무허가 세포치료제 시술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충북도정의 핵심인 본청도 세 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청주지검은 오송참사를 수사하면서 2023년 7월 24일과 12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 충북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9월에는 김영환 지사의 돈 봉투 수수혐의와 관련해 충북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충북도청과 지사 집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역대 그 어떤 지사 재임기간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한 마디로 ‘역대급’이다.
김영환 지사의 재임기간이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성과의 별’로 반짝일지, 아니면 비리로 얼룩진 ‘치욕의 별’로 암흑속에 남을지 자뭇 결말이 궁금해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