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5500명 참여..누적 기부금 3억4900만원

제17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26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공원과 김녕해안도로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주의소리와 제주특별자치도육상연맹이 주최·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참가비 일부를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국내 최초의 기부형 마라톤이다. 올해는 당초 정원 5000명을 넘어선 5500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 한때 약한 비가 내렸지만, 달림이들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30분 하프코스, 8시40분 10km코스로 출발해 청명한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김녕~평대 해안도로 구간을 질주했다.
개회식에는 김한규·문대림 국회의원,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장, 김경학 전 의장, 강동우·강철남·박두화·박호형·양영수·현지홍·홍인숙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희수 제주은행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고호성 제주의소리 공동대표는 "제주에서 시작된 나눔의 문화가 세계로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능인 러닝크루 '궁시렁궁시런'도 홍보대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호영 셰프와 개그맨 유세윤·양세형·강재준·남태령·김승진 등은 10km 코스를 완주하며 건강과 나눔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기부금은 가수 션이 설립한 루게릭병 전문요양병원 '승일희망요양병원',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그림할망들' 야학과 전시, 베트남 탄하이초등학교 교육지원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구엄초등학교 학생들은 직접 재배한 수박 판매 수익금 등 120만여 원을 기부하며 나눔에 동참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경기 결과 하프코스 남자부는 오준영(1시간13분52초)이 1위를 차지했고, 박홍근(1시간14분21초)과 데이비드 더피(1시간16분09초)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강경숙(1시간30분04초)이 우승을 차지하고, 신연희(1시간32분52초)와 강은영(1시간35분01초)이 뒤를 이었다.
10km 남자부는 김용수(35분22초)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김동주(36분21초)와 이용우(36분22초)가 호성적을 거뒀다. 여자부는 양순희(40분52초)가 1위, 문이경미(42분13초)와 최미림(42분32초)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그룹대항전에서는 제주러닝크루1이 1위를 차지했다.
행사장에는 제주해녀문화협회, 월드비전, 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비건 등 20여 개 단체가 참여해 체험 부스와 기부 캠페인을 운영했다. 반려견과 함께 달리는 '아름다운 강생이 운동회'도 열려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은 참가비 일부와 현장 기부금이 더해지는 '기부형 마라톤'으로,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은 3억4900만 원을 돌파했다. 기부금은 서남아시아 수해지역 우물파주기, 김만덕기념관 건립, 제주 결혼이주여성 쉼터 지원, 해외 구호사업 등 국내외 30여 곳에 전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