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DAC 설비 실증이 이뤄지고 있는 경상북도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 내에 위치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온실 모습.
 소형 DAC 설비 실증이 이뤄지고 있는 경상북도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 내에 위치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온실 모습.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직접 포집하는 ‘직접 공기 포집(DAC, Direct Air Capture)’ 기술을 개발하며 농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화학연구원과 협력해 소형 DAC 설비를 공동 개발했으며,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기술은 스마트팜 작물 재배 환경을 개선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 DAC 설비는 기존처럼 인위적으로 탄소를 생산·공급하는 대신, 대기 중 저농도 이산화탄소를 직접 흡착·농축해 작물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광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최적 농도인 800~1000ppm을 구현할 수 있어 작물의 성장 속도와 품질 향상에 효과적이다.

특히 기존 습식 방식이 폐수 발생과 설비 부식 문제를 안고 있었던 반면, 이번 DAC는 건식 흡착제를 활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장소 제약 없이 설치가 가능하고, 원격제어 및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운영에도 적합하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현재 경북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1세대 DAC 장치를 시험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팜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600~700ppm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향후 목표 농도인 800~1000ppm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성공적인 성능 검증을 거쳐 토마토뿐만 아니라 미세조류 등 다양한 농작물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농업 현장에 활용하는 기술은 농업의 친환경 전환과 미래 지향적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한다”며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자체를 줄이는 ‘탄소 네거티브’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팜은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과 먹거리 안정에도 기여하는 미래형 농업 모델로 평가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번 기술을 통해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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