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단체 추진위 출범…“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진행할 것”
“과도한 경쟁·평가 아닌 삶의 방향 찾는 교육으로 대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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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3일 치러질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충북에서 민주 진보 교육감 당선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충북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23곳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알렸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지금 교육 현장은 교육공동체의 고통과 피로를 외면한 경쟁·성과 중심의 정책으로 공교육의 가치가 흔들리고 신뢰가 붕괴되었다”며 “이제 모두가 차별 없이 배우고, 입시 경쟁을 넘어 협력하고 성장하는 교육, 과도한 경쟁과 평가가 아닌 삶의 방향을 찾는 교육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12·3 계엄 이후 터져 나온 교육 대개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주 진보 교육감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현재 충북 진보교육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여러 후보를 단일화시켜야만 보수교육감 당선을 막을 수 있다는 의지다.
충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홍성학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12·3 비상계엄 이후 광장에서는 사회 대개혁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광장에서는 사회 대개혁을 위해서는 교육대개혁이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에 있어서 민주 진보의 길은 인간 존재의 가치,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길이지 진영과 편가름의 길이 아니다”라며 “이제 충북교육은 민주 진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추진위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10월 17일 낮 12시까지이며, 교육감 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자는 추진위 참가 단체 2곳 이상의 추천을 받아 추진위에서 정한 양식에 따라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등록 후보자 검증 기간은 등록 직후 시작되며 10월 2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그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후보 검증위원회 위원장은 이혁규 청주교대 교수(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가 맡는다.
이후 추진위는 11월 중순까지 합의 과정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며, 만일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12월 말까지 경선을 진행, 단일후보를 선정한다.
김미경 상임대표(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장)는 “교육 개혁 의지와 요구를 모아 바람직한 충북 교육 자치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이를 실현할 충북교육감 후보의 단일화를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추진하겠다”며 “도민의 힘으로 경쟁보다 협력, 성과보다 성장, 억압보다 자유를 중시하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임무를 반드시 세워내겠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에는 △(사)두꺼비친구들 △(사)충주교육넷 △늘품우리 △생태교육연구소터 △충북생활정치여성연대 △오름벗 △이주민노동인권센터 △전국교수노동조합 충북지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북지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충북지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교육발전소 △충북교육연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북여성연대 △충북장애인교육권연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퇴직교사모임 울타리 △평등교육실현을위한충북학부모회 △평화교육디자인연구소 △하늘지기꿈터 사회적협동조합 등 23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한편 충북 진보 교육계에서 내년 교육감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김성근 전 충북교육청 부교육감, 강창수 전 전교조 충북지부장, 남기헌 충청대 교수,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 교수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