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노동자, 불안감 증폭…“개선 대책 즉각 이행하라”
교육공무직 충북지부, 26일 오전 10시 충북교육청 앞 기자회견 및 오체투지

고 이영미 조리실무사 사망과 ‘순직’ 인정에 이어 충북지역 학교 급식실에서 23년간 조리사로 일했던 노동자 A씨가 또다시 폐암으로 사망했다.
이에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2일 사망한 학교 급식 노동자 A씨는 무려 23년간 하루 세끼를 제공하는 충북지역 학교에서 조리사로 근무했다. 올 6월 엑스레이 촬영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발견했고, 8월 폐암(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폐암 진단 한 달여 만에 사망했다. 고인은 항암치료를 받다 갑작스런 병세 악화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를 비롯해 급식 노동자들은 강한 불안감을 나타내며, 현재 충북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환기 개선 공사의 빠른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학교 급식 노동자 B씨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이어서 깜짝 놀랐다. 너무나 안타깝고 힘들고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충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 추모 및 충북교육청을 규탄할 계획이다.
이들은 “건강과 안전은 도외시한 채 급식에만 헌신한 지난 세월 동안 많은 급식 노동자들이 유해인자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근무해 왔다”며 “언제 또 제2, 제3의 학교 급식 노동자가 황망하게 곁을 떠날지 알 수 없다. 우리의 마음가짐도 행동도 이제는 절대로 이전과 같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청북도교육청의 즉각적인 현장 개선 대책 이행을 촉구하면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도교육청 주변에서 오체투지를 진행하며 개선 대책 이행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충북교육청은 지난 2022년부터 학교 급식실 환기구 공사 등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완료되었거나 진행되고 학교는 332개교(76.5%)이고 2026년까지는 전체 학교의 95%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노조나 교육감님도 보다 빨리 완료하고 싶지만 학사일정 등이 맞아야 한다. 물량도 워낙 많다 보니 (늦어졌다)2026년까지는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