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충청대와 ‘캠퍼스 융합형 전공과 운영’ 업무 협약
반려동물·실용음악·호텔파티쉐·호텔바리스타 4개 학과 20명 대상
“특수교육대상자들의 대입 및 취업에 실효성 있는 지원”

충북지역에서 특수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하고 전공과에 진학한 학생들이 내년부터는 대입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충청대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충청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실제 대학에 입학하지 않아도 장애 학생들이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진학 또는 취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25일 충청대학교와 ‘캠퍼스 융합형 전공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을 통해 충북 특수학교 전공과에 재학 중인 학생은 앞으로 충청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이 수업은 학점은행제와 연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 학점으로도 인정받는다.
예를 들어, 특수학교 전공과 학생이 충청대에서 20학점을 이수했을 경우, 이후 대학에 진학한다면 대학에서 이수해야 할 총 학점 140학점에서 20학점을 뺀 120학점만 이수해도 대학 졸업을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대입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학생은 실제 취업 현장과 유사한 대학의 시설을 활용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취업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 창의특수교육과의 A씨는 “사실 장애 학생들은 대학 진학 이후 적응과 학습의 어려움 등으로 자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대학에 보다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뿐 아니라 취업을 원하는 학생에게도 대학의 실습 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실제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특수교육 대상자의 고교 졸업 이후 진로 선택을 다양화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수학교 전공과 학생들이 충청대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학과는 △반려동물학과 △실용음악과 △호텔파티쉐 △호텔바리스타 등 총 4개 학과이다.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전공과 학생은 총 20명(한 반당 10명씩 총 2개 반)으로, 도교육청은 심층 면접과 직업기능 평가를 통해 학생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전공과 1학년 시기에는 충청대의 4개 전공을 두루 접할 수 있고, 2학년 시기에는 세부 전공을 보다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도교육청의 A씨는 “이 사업은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 담겨 있는 사업이다 보니 교육부 특별교부금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이후 수요가 더 많아진다면 남부권, 북부권 대학과도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수학교는 유초중고 과정 이후 전공과 2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공과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특수교육 대상자에게 1~2년 동안 진행되는 과정으로 진로 및 직업 교육, 취업, 사회 적응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그동안 특수학교에서 진행된 전공과는 교육의 질이 낮고 진로지원 부족, 열악한 환경 등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