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교육감·교육부 장관, 16일 청주서 고교학점제 간담회 열어
최교진 장관, “취지대로 잘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폐지보다 개선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교육청 제공.

 

교육 현장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17개 시·도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후 청주 앤포드호텔에서 직접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는 온라인으로 참여한 정근식 서울교육감과 이정선 광주교육감을 제외한 전국 15명의 교육감이 참석했으며, 최근 임명된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함께했다.

최교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제가 추구해온 것은 모든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이었다”며 “장관이 된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은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고교학점제 폐지 및 전면 개선을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최근 고교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로 인한 혼란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상당수는 아예 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 장관은 고교학점제 ‘폐지’보다는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장관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 기회가 확대되고 또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교육적 관심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학교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고교학점제가 본래 취지대로 현장에서 잘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가감 없는 의견을 주시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정근식 서울교육감과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공통적으로 “성공적인 고교학점제를 위해서는 고교학점제에 걸맞는 대입제도 개편과 교사 수 충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최소성취수준보장지도를 고교 1학년 2학년 3학년 모든 학생 전 과목에 적용하는 것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고1 공통과목에만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는 고교학점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교사 한 명이 많게는 4~5과목을 지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업 질 저하가 우려될 뿐 아니라 출결 처리, 학생부 기재, 최소성취수준보장지도, 학생은 자신의 적성과 소질보다는 입시에 떠밀려 과목을 선택하는 등 고교학점제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학교 현장에서 많은 혼란과 어려움만 준다는 이유다.

전교조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교학점제는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에게 혼란과 고통만을 안기고 있다”며 “고교학점제 폐지와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오는 9월 16일부터 11월 7일까지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시도교육감들은 제도 안착을 위해 개선책을 찾겠다고 하지만, 땜질식 대책은 문제를 해결이 아니라 고교학점제의 모순을 더 분명히 드러냈다”며 “이제 고교학점제는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는 제도임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 소개, 인사말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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