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점검 위해 올라갔다 볼트 빠져 그대로 수직 추락
피해자 3주째 입원 치료 중…“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제보자 제공.
제보자 제공.

 

청주시가 운영하는 내수생활체육공원 내에 있는 청주 국제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지난달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고 원인이 등반자의 실수가 아닌, 시설물 안전성 부실로 지목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피해자는 골절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제보자 A씨는 본보에 “지난 8월 24일 대회 점검을 위해 등반자 B씨가 암벽에 올라갔다가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고 당시 동영상을 유심히 보면, B씨가 암장 벽에 걸려 있는 퀵드로에 체중을 싣자 곧바로 바닥까지 수직으로 추락한다”며 “등반자의 실수가 아닌 부실 시공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추락 영상을 보면, B씨가 암벽을 오르기 위해 체중을 싣자 그대로 바닥으로 수직 추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보자 A씨는 “행거가 패널 벽에서 뽑혀 나와 추락자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 또렷이 보인다”며 “단순히 체중을 실은 정도에서 빠져 나올 정도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부실시공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월 시공사에서는 경기장 경기벽 점검을 하였고, 대회를 앞두고 안전 점검에서도 점검자는 대회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번 사고는 암벽 설치 시 시공 품질이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낙찰 받은 업체가 실제 시공은 경험이 일천한 소규모 업체에 하도급했고, 이 과정에서 시공과 관련된 안전 관리 체계가 무너진 것으로 추측된다”며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주시 측은 “3월 안전 점검 결과 정상 판정을 받았다”며 “계속해서 안전점검을 받아왔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현재 청주시는 시공사가 아닌 볼트 공사를 진행한 업체로부터 다시 납품을 받아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관계자 C씨는 “전체 폐쇄는 아니고 사고 났던 부분을 교체하고 다시 점검한 이후 정상 판정이 나오면 클라이밍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피해자 보상과 관련, C씨는 “누가 보상할지 시공사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엔 제3회 청주시연맹회장배 생활체육 클라이밍대회가 열렸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일반부까지 충북 선수 15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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