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비선(?) 의심 인사 녹취록 공개
“(충북문화재단) 팀장 등 사모님이 챙겨주라고 해서 넣어준 것”
“(김경식) 후보자도 사모님께 말씀드려 최종 후보자 된 것”
김영환 지사 배우자 전은주 여사 “문화재단 직원 알지도 못해”


충북문화재단 직원 채용 및 대표이사 선출과정에 ‘비선 라인’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사자로 지목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배우자 전은주 여사는 “충북문화재단 직원들을 알지 못한다”며 “터무니 없는 의혹 제기에 당황스럽다”고 반발했다.
8일 충북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최정훈, 국민의힘)는 충북문화재단 김경식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는 최정훈 위원장과, 안지윤, 김국기, 김종필, 박재주, 안치영, 오영탁, 조성태, 박진희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질의에 나선 박진희 의원은 먼저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법에 따라 적법한 임원의 임면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문화재단은 출자출연기관으로서 지방출자출연법 및 지방 공기업법에 따라 대표이사를 임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공기업법 제58조(임원의 임면 등)에 따르면 ‘제⑧항 임원추천위원회는 임원후보자를 추천하려는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후보자를 공개모집하여야 한다”며 “법과 기준에 따르면 임원 추천의 모든 계획과 실행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표이사 모집 공고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후에 추천위원회가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번 공모는 순서가 잘 못 됐다. 추천위원회 구성 전에 대표 이사 공개모집부터 했다”고 지적했다.
녹취록속 인물 “우리가 다 넣어줬어. 사모님이 신경써주라고 해가지고...”
박 의원의 김영환 지사의 부인 전은주 여사의 측근 A씨가 지인과 나눈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A씨는 충북문화재단 소속 직원 직책과 이름들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A씨 부부) 다 넣어줬어. 사모님(=전은주 여사 추정)이 신경써주라고 해가지고, 이 사람(=A씨의 남편)이 많이 넣어줬어요. (우리한테) 얼마나 잘하는데....)라고 말했다.
A씨는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김경식 후보자와 관련된 내용도 언급했다.
A씨는 ”김경식 대표 예총회장 선거 나갈 때 그 사람 그돈 없어서 내가 대준거야“라고 했다. 내가 천만원을 딱 준거야. 내일 등록하라고”라고 말한뒤 “김경식 대표하고는 우린, 그냥 가족이야. 가족”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도지사 배우자가 후보자 중 누구를 대표 이사로 하냐고 물어와서 자신이 김경식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결국 김경식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거라는 얘기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식 후보자는 “예총 후보시절에 A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지만, 이는 빌린 것으로 최근 모두 변제를 마쳤다”고 해명했다.
박진희 의원으로부터 A씨를 통해 충북문화재단 이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은주 여사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은주 여사는 “충북문화재단 직원들을 알지도 못한다”며 “사실이 아닌데, 이런 의혹이 제기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김갑수 전 충북문화재단 대표는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지난 달 갑자기 사표를 냈다. 사표 배경으로 충북문화재단 이전 문제를 놓고 김영환 지사와 갈등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